산토리 킨무기(サントリー金麦)

산토리 킨무기(サントリー金麦)


 檀れい(단 레이)씨가 나오는 킨무기CF들을 보면 정말 컨셉하난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대 기혼남성의 안식처라고 할 수 있는 집과 아내에만 그치지 않고 거기에 킨무기를 집어넣었다는 점에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2007년부터 킨무기의 모델을 해왔었는데요. 지금도 그녀가 이 맥주의 모델을 하는 것을 보면 이 제품의 컨셉과 이미지에 얼마나 잘 들어맞는지를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네요. 맥주광고에게서 알 수 없지만 느껴지는 포근함이 한번 정도는 이 맥주를 구매하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광고로서는 최고의 역할을 한 셈입니다. 

 여하튼 리치 몰트(RICH MALT)라고 되어있어가지고 상당히 풍부하고 진한 맛을 생각하셨다면 그것과는 거리가 좀 멉니다. 진하지는 않지만 보리향이 약간나고 끝맛이 달짝지근하면서도 약하게 홉의 맛이 느껴집니다. 바로 냉장고에서 꺼낸 상태에서는 모르겠지만 약간 컵에 따른 후에 마시면 홉의 쓴맛으로 마무리되는 게 아니라 차가운 보리차를 마신다는 느낌입니다. 광고에서 계속 맛있다고 하니까 이에 현혹되어서 진짜 맛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쁘지 않아요. 맥주맛이 약한 드라이 맥주도 반주(飯酒)로서 식욕을 돋우어 주는데, 이것도 식사와 함께한다면 좋은 선택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무튼 광고의 컨셉이 정말 마음에 드는 산토리 킨무기입니다.









기린 클래식 라거(KIRIN Classic Lager)


기린 클래식 라거(KIRIN Classic Lager)


 기린에서 소개하기를 이 맥주는 쇼와40년대에 발매했던 맥주맛을 재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쇼와40년대라고 하니 원호같은 것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나라사람들에게는 그 때가 언제인지가 궁금할 테지요. 쇼와40년대는 1965년부터 1974년까지를 말합니다. 솔직히 일본에서는 원호를 쓴다지만, 막상 다른 데 소개하거나 그럴 때에도 자기네들 원호를 쓰면서 그게 마치 '다들 알고 계시는 거 아닌가요?'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는 게 좀 그렇습니다. 타인에 대한 배려심을 도덕의 기초로 삼는다고 하는 나라라고 한다지만 이런 부분에서는 그런 배려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어요. 좋게 쓰자면 자기 문화를 고수한다는 취지에서 그렇게 볼 수 있겠지요. 물론 반대의견도 있을 겁니다. 당연히 그 나라의 문화가 그러한 것이니 이해를 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이지요. 그러나 문화라는 것도 자신의 둘레에서만 융성하는 것이 아니고 널리 퍼져서 발전하는 것이 진정한 문화가 가지는 가치이자 본의라고 한다면, 일본의 원호사용에 있어서 타국민에 대한 배려가 없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맥주캔 하나놓고 별이야기를 다 쓰는군요. 아무튼 이 맥주를 두고 기린에서 소개하기를 그 때의 맥주맛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감칠맛과 쓴 맛을 재현해 낸 것이라고 하고 있죠. 기린 라거 맥주와 원재료는 같습니다만 알코올 함량은 4.5%로 라거보다 0.5% 낮습니다. 하지만 알코올 함량이 맥주맛을 결정하는 건 아니니 넘어가도록 합시다. 한 모금 마셨을 때 착 감기는 맛과 목넘김이후 느껴지는 구수한 맛이 있습니다. 홉의 쓴 맛과 함께 구수한 맛이 맴도는 게 '과연 이런 게 옛날 맥주맛이라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단 맛이 나는 건 아닙니다만 왠지 모르게 투명한 엿을 먹고난 후에 입안에 감도는 맛이 나기도 합니다. 굳이 차갑게 해서 마시지 않아도 되는 맥주이네요. 폭신폭신하게 잘말아놓은 달걀말이와 함께 하면 좋을 것 같은 맥주입니다.    


아사히 드라이 프리미엄(アサヒ ドライプレミアム)


아사히 드라이 프리미엄(アサヒ ドライプレミアム)


 잔에 따르자마자 진한 황금빛의 맥주이 보이는 게 확실히 그냥 슈퍼드라이보다는 진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슈퍼드라이가 씁쓸한 맛에 끝맛이 약하니 상쾌한 느낌을 줬다고 한다면, 드라이 프리미엄은 약간은 뒷맛에 옥수수맛이 들어차있습니다. 아무래도 원래 맛이 담백하다보니까 끝맛에 옥수수맛이 나는 게 아닌가 싶어요. 고급스러운 맥주이라고는 뭐 그래봤자 고급스러운 맥주가 어떤 건지 잘 모르는데 써봤자 별 의미는 없겠지만 마음에 드는 맥주예요. 


기린 탄레이(KIRIN 淡麗)

기린 탄레이(KIRIN 淡麗)


 발포주중에서, 맥주부분에서의 발포주를 말하는 겁니다. 아무튼 꽤 인기있는 제품이라고 들었습니다만 직접 맛을 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처음 맛을 보더라도 부담스럽지 않은 게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거품은 생각보다 많지 않으며 그 유지시간도 짧습니다. 그러면서도 거품맛이 깔끔하며 술의 맛 또한 옅은 보리차같다고 해야겠습니다. 진한 맛과 홉의 씁쓸함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건 권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따라 깔끔한 맛을 지닌 맥주를 마시고 싶다고 생각하셨다면 이거 괜찮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노도고시 나마가 말그대로 목넘김을 중시했다고 본다면 이건 그것보다는 맥주맛이 있다고 해야겠네요. 항상 잔을 비우고 나서 조금 남은 것도 훑어봅니다만 이건 다른 것에 비해 비릿한 맛이 적습니다. 그렇고보면 흰색의 캔이 괜히 이걸 바탕으로 정한 게 아니라는 생각도 드네요. 맛있는 맥주라고는 못하겠어요. 그렇지만 맥주를 마시려고 여러 명이 모인 자리에서 이 술로 시작하는 건 좋은 시작이라고 해도 되겠어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Suntory The Premium Malt's)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Suntory The Premium Malt's)

 

 예전에 호타루의 빛(ホタルノヒカリ)에서 이 맥주가 출연을 많이 했었죠. 시즌2에서는 다른 맥주로 바뀌어서 좀 그랬습니다만, 시즌1을 볼 때는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허... 호타루는 좋은 직장에 다니다보다.'라고 말이지요. 왜냐면 이 맥주가 일본 맥주중에서는 비싼 녀석이거든요. 소위 '세금을 마신다.'라고 하는 별명이 붙은 술은 맥주라고 하잖아요. 그 가운데서도 비싼 녀석이라고 하였으니 그만큼 세금이 많이 붙었을 것입니다. 세금이 많이 붙는 이유는 일본주세법때문인데요. 문단을 넘어가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일본은 맥주에 대한 세금기준을 맥아의 함량을 기준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물론 맥아의 함량이 절대적인 기준은 아닙니다. 법상 정해지지 아니한 재료를 혼합한 경우에는 잡주(雜酒)로 규정됩니다. 여하튼 67%이상을 맥주(발효주)로서 세법상 규정하고, 67%~25%미만까지를 발포주, 기타 발포성주류로 나뉩니다. 여기서 중간의 발포주는 제1, 제2, 제3 또 이렇게 나뉩니다만 복잡하니 여기서는 쓰지 않겠습니다. 세금이 붙는 사항이니 당연히 주류기업에게는 매우 민감한 문제입니다. 그러니 자연스레 맥아함량을 낮춰 맥주를 내놓게 되지요. 그렇게 된 게 맥주, 발포주, 제3맥주(신장르)로 종류가 나뉘게 됩니다. 좀 복잡하지요? 한 가지 알려드리자면 우리나라 맥주의 대부분은 일본에 가면 발포주가 됩니다. MAX같은 경우에는 맥주라고 인정받을 수도 있겠네요. 어디까지나 추측이니 아니면 말고요.   

 아무튼 이 맥주는 일본세법상에서 맥주에 해당하니만큼 세율이 높고 가격도 높습니다. 이 맥주는 산토리에서 내놓은 결정타라고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것보다도 전 산토리하면 바오밥펩시콜라가 생각납니다.[각주:1] 오이맛콜라, 몽블랑콜라 또 여러가지 있었습니다만 펩시콜라의 괴작이랍시고 정말 괴작들이 해년마다 나오지요. 참고로 괴작콜라와는 별개로 저는 펩시넥스를 좋아하는 마이너취향의 소유자입니다. 그래서 펩시 넥스에게는 돌을 던질 수 없어요. 우리나라에도 넥스가 있던데 그거랑은 또 이상하게 뭔가 다른 것 같기도 하고... 기분 탓인가 봅니다. 여하튼 그 전에도 정식으로 수입된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에도 호텔에 들여와 매우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었지요. 정식으로 수입된 후에 대형마트에서 팔리는 수입맥주가격으로는 그 가격이 센 편이라는 게 중론이었는데 요새는 할인행사도 하고 전체적으로 수입맥주들도 많이 들어오고 그런지 가격도 점점 내려가고 있습니다. 맛은 전체적으로 균형잡힌 맛이며 많은 사람들과 나눠 마시기에도 정말 좋습니다. 아래 사진은 일본소매점에서 파는 캔인데요.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본은 식품위생법상 주류에도 영양표기를 하네요. OB에서 수입하여 한글표시된 제품에는 저런 게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표기하면 맥주마시면서 '다이어트해야되는데... 그만 마셔야 겠다.'라고 안마시게되니... 이걸 시행하면 '맥주기업이 싫어합니다.'라는 결론이 도출되는건가요. 그런 이유로도 표기에 대한 입법이 안된건가하는 생각도 드네요. 캔에는 있는데 병에는 없습니다. 아무튼 그래요. 

 

 

 

 

  1. 이 회사는 원래 와인판매를 시작으로 한 회사인데, 워낙에 콜라들이 괴작이어서 기억에 못박히듯이 남았다. [본문으로]

Duvel(듀벨)

 

Duvel(듀벨)

 

 스트롱 골든 에일 맥주. 다시 말해 알코올 도수가 높은 에일 맥주입니다. 처음 맛을 본 어떤 이가 그 맛에 감격하여 '악마의 맥주'라고 불리워진 게 맥주명의 시초라고 하네요. 대형마트에 가면 요즘은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만, 가격이 비싼 게 흠이지요. 어디까지나 용량대비 가격을 말하는 것입니다만 더 비싼 맥주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맥주에 들어간 정성을 생각하면 그 정도 가격이 이해가 되긴 합니다.

 병을 잡는 느낌이 물론 이 쪽이 더 크지만 컨피던스랑 비슷해요. 그렇다고 컨피던스처럼 쭈~욱 들이켰다가는... 모르겠네요. 사진을 보시면 눈치채셨겠지만 이미 오른쪽 한 병은 다 마셔버린 후 입니다. 솔직히 맛이 너무 궁금했거든요. 잔에 따르면 처음부터 거품이 많이 올라옵니다. 45도로 꺾어서 따르더라도 많이 올라오는 편입니다. 전용잔이 괜히 넓은 둥근 잔에 짤막하고 약간 들어가있는 게 배불뚝이라는 느낌을 주는 이유가 있더군요. 에일맥주라고 해놓고는 평소에 생각했던 첫맛이 진하다는 에일 맥주과는 다릅니다. 옅은 보리향이 처음에 나고 중간에 씁쓸한 맛과 8.5%의 알코올함량이 생각나는 향이 어우러져요. 그러다가 마지막에 마치 호박파이향같이 남는 게 상당히 좋습니다. 마시고나서 기분 좋은 여운이 남는 맥주라고 하면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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