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ume(퍼퓸) Live @ METROCK 2014

Perfume(퍼퓸) - ワンルーム・ディスコ(원룸디스코) @ Music Japan 13.04.04

Perfume(퍼퓸) - ワンルーム・ディスコ(원룸디스코) @ 제60회 홍백가합전 09.12.31

Perfume(퍼퓸) - ワンルーム・ディスコ(원룸디스코) @ Hey! *3 MUSIC CHAMP 09.07.06

Perfume(퍼퓸) - ワンルーム・ディスコ(원룸디스코) @ MUSIC FIGHTER 09.04.04

Perfume(퍼퓸). 그녀들을 찾게 된 이유

Perfume(퍼퓸). 그녀들을 찾게 된 이유

-예외가 가져다주는 충격. 그리고 새로운 감성에 빠져들다.-

 

 Perfume만큼은 외모때문에 좋아지는 아이돌그룹[각주:1]과는 달랐습니다. 근데 오키테 포르쉐씨의 글을 읽어보니까 '노래가 좋으면 덩달아서 그 그룹의 멤버들도 예뻐보이더라.'라는 문구가 봤었는데 지금은 공감[각주:2]이 되는군요. 카라의 경우에도 노래[각주:3]가 좋아서 좋아지게 된 그룹이긴 합니다만, 지금은 노래가 좋아서 좋다라기 보다는 그 외 부분때문에 작용하는 게 많을 거 같습니다. Perfume에 비하면 카라의 무명기간은 짧은 편입니다만, 나름 팬이 되는데 있어서 형성된 공감은 비슷했습니다.  

 Perfume을 알게된 것은 2004년. 引力(인력)을 어느 일본 홈페이지를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기억 속에서 잊혀진 그녀들의 'ワンルーム・ディスコ(원룸디스코)'를 듣는 순간 모든 게 이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니, 이렇게 좋은 곡을 누가 만들었다지??'로 시작한 의문은 곧 中田ヤスタカ(나카타 야스타카)를 찾게 하였고, 그가 프로듀서라는 사실과 여러 곡을 만들었다는 것에 실로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나카타 야스타카가 음악프로듀서[각주:4]로 활동하는 것은 알았지만 정작 '누구의' 프로듀서인지는 몰랐었으니까요.[각주:5]

 일단 그녀들을 찾게 된 경위에 대해서 쓰자면 다른 이야기를 써야되겠군요. 대중음악에서도 저는 전자음악에 관심이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처음 전자음악에 관심을 갖게 한 것은 BT(Brian Transeau)[각주:6]와 JS16(Jaakko Salovaara)이 아니었더라면 그렇지 못했을 것입니다. 가사가 없는 곡을 듣는다는 것은 클래식이 아니면 그런 게 있는 건지도 몰랐던 아주 어린 나이에 들었던 전자음악들은 기존에 접했던 대중음악과는 뭔가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점차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가까이 하면 정이 든다.'는 말이 있듯이 전자음악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서양의 것의 영향이 크므로 주로 그 쪽의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연관된 해외아티스트가 있으면 그들의 곡을 찾아 듣곤 했지요. 계속 새로운 아티스트의 곡들을 찾아 들어보고 듣다보니 전자음악의 장르에 관심이 가게 되었습니다.

 장르를 나눈다는 것은 제게 있어 이러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사람의 감성을 문자화한다는 것은 인간의 본능에서 나온 게 아닌가.'하는 생각말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우리 인간의 본성은 복잡하고 추상적인 것을 단순화하고 질서화시키려고 하고, 구체화시키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계속 생겨나는 학문의 학설들은 이러한 복잡한 것을 재질서화시키려는 작업에 불과하다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연구하시는 학자분들께는 실례가 되는 문구이겠군요. 하지만 학문을 떠나서 인간의 본능이라는 취지에서 접근해주신다면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다시 넘어가서 전자음악의 장르들을 알려고 하면 할 수록 이게 정말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표현은 다양한데 이것을 획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느껴서일 겁니다. 특히 전자음악의 경우가 그런 것이 심하고 표현자가 나타내려는 감성을 문자화하기에는 뭔가 혼합된 게 많습니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는 이가 이렇게 깨닫는 데 실제로 그것을 다루는 이들은 이미 깨달았을 겁니다. 그래서 요즘에 음악의 장르를 나타내는 문구들이 단순명료한 것일 겁니다. 일렉트로니카라고 쓰면 그것이 옳은 표현은 아니지만, 그렇게 쓰는 것은 단순히 귀찮아서 일 수도 있으나 묵시적으로 그러한 방향으로 사용하게끔 음악을 다루는 사람들이 요구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각주:7]  

 Perfume을 두고 이 글을 쓰고 있으니 capsule(캡슐)을 쓰고 이어가겠습니다. capsule15(캡슐)을 알게 된 건 가냘픈 목소리의 EeL가 피쳐링한 プラスチックガール(플라스틱 걸 ; plastic girl)때문이었습니다. 통통튀고 발랄한 음색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당시 capsule의 곡들을 지금와서 보면 지금은 사어(死語)에 불과하지만 한때 쓰였던 용어였던 시부야-케이가 생각납니다. 오래 전부터 유럽을 동경하던 그들은 음악에서도 동경심을 드러내고 '잃어버린 10년이라 불리웠던 90년대'에 문화는 오히려 융성하여 하나의 스타일로서 음악장르에까지 이름을 올렸던 그 단어말입니다. 그런 유럽을 동경하는 마음이 드러난 음악적 스타일을 꼽으라고 한다면 저는 주저없이 '피치카토 파이브(Pizzicato Five)'를 말할겁니다. 그 피치카토 파이브와 초기 캡슐의 모습은 너무도 흡사합니다. 특히 1996년에 발매한 Baby portable rock를 보고서 L.D.K이전의 capsule을 보자면 코시지마의 복장과 헤어스타일, 컨셉까지 너무도 흡사합니다. 그 때의 나카타 야스타카(中田ヤスタカ)라면 Perfume의 引力과 같은 곡을 만드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귀엽고 발랄한 멜로디와 가사는 '이건 아이돌 팝이다.'라는 생각을 절로 들게 하였으니 말이지요. 그러나 아이돌팝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색깔이 다른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여기서 다루지 않을 겁니다. 차후에 나카타 야스타카에 관한 포스팅을 이어갈 때 기회가 된다면 쓰도록 하겠습니다.

 여하튼 저는 이후 밝은 장르의 곡들을 선호하다가 점차 강렬하고 어두운 장르를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긴 곡을 지루해하지 않고 듣기를 좋아하게 되었지요. 처음에는 6분이상 되는 곡을 듣는다는 게 좀 그랬습니다. 두서없이 같은 리듬과 멜로디가 반복되는 게 그리 좋지만은 않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그 음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걸 도대체 왜 듣나?'라는 생각이 들어 음악을 꺼버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조건은 마음에 들지 않은 곡에 한정되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좋은 곡이라면 길이는 상관없다는 것이지요. 굳이 전자음악이 아니어도 그렇게 되었습니다.

 

 

 2009년 2월. 어느날 가수의 CM이라기보다는 3개의 방이 나오며 빨간색, 하얀색, 파란색으로 빛나는 것과 그 CM의 음악을 듣게 됩니다. 다름아닌 Perfume의 ワンルーム・ディスコ(원룸디스코)의 CM이었지요. 그리고 그 음악을 듣게 되었습니다. 놀람을 금치 못했던 것은 잠깐의 CM에서 들리는 그 음악이 마음에 들어 찾고 싶어졌다는 것이고, capsule(캡슐)의 나카타 야스타카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나카타 야스타카가 MORE!MORE!MORE!을 발매했을 때 들었던 그 음악의 스타일, 그리고 그가 재해석한 곡들을 들으면 마치 원곡의 색깔은 없어지고 나카타만의 색깔이 있는 새로운 곡이라 생각되는 특징이 있어서 ワンルーム・ディスコ(원룸디스코)를 듣고 그러한 추측을 해보았는데 그게 나카타 야스타카가 사운드 프로듀서이지만 Perfume이라는 세 명의 여성으로 이루어진 테크노팝 유닛의 사운드를 담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 게 된 것입니다. 게다가 그녀들이 불렀던 引力(인력)과 ワンルーム・ディスコ(원룸디스코)는 완전히 다른 색깔의 곡이었고, 완벽히 변신하여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Perfume을 보니까 '이 그룹의 곡이야 말로 정말 듣고 싶었던 곡이다.'라는 생각이 저절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리고 수소문하여 구한 Perfume의 다른 곡들 또한 전~~혀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Perfume의 곡들은 곡 하나 하나 모두 새로운 자극으로 다가왔고, 어지간해서는 질리지 않습니다. 특히나 Perfume은 오토튠으로 보컬을 손을 대서 무대영상을 보면 거의 립싱크[각주:8]로 합니다. 이 점에 있어 Perfume의 곡은 노래가 아니라 음악 자체로 듣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나카타 야스타카의 음악철학과 일맥상통하며, 일맥상통한다는 의미를 깨닫고서 접한 Perfume의 곡들은 제게 있어서 '왜 이제서야 우리들의 곡을 들어주었나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라는 말을 하는 것 같았지요. 그래서 Perfume에 대한 정보를 얻기 시작했고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각주:9]

 전자음악을 선호했던 저에게 있어 Perfume은 신선한 충격이었고, 이러한 곡이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사실이 미안하지만 부러웠습니다. '왜 우리나라는 이런 가수가 없는거지?'라는 생각과 함께 우리나라 음악의 현재를 바라보니 조금은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Perfume은 실로 '원칙이 있으면 예외가 있다.'는 것의 전형입니다. 예외라는 말이 우리를 아주 성가시게 굴지만, 예외가 있어 우리는 자극을 받고 새로운 생각을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일본의 대중가요에 있어서 Perfume의 등장은 '예외가 가져다주는 충격'에 해당하는 것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 그 예외는 하나의 원칙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 동안에 저는 누군가 '너는 어떤 음악을 좋아하느냐?'라고 물어보면 선뜻 대답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렇지만 Perfume을 알게 되고 난 후에는 자신있게 'Perfume의 음악을 좋아한다.'라고 대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레 그 질문에 대답한 저는 질문자가 Perfume의 존재에 의문을 가지게 하고, 결국에는 Perfume의 팬이 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괜히 'ワンルーム・ディスコ(원룸디스코)'를 듣고서 감탄한 제가 그녀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고 하였는지, 정말이지 Perfume이라는 그룹으로 인해 새로운 감성을 경험하게 되었다는 것에 대해 고맙게 여기고 있습니다.


  1. 1.Perfume을 아이돌그룹이냐라고 묻는다면 처음에는 그랬었다고 해야겠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해야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녀들은 80~90년대 아이돌의 전형(본래의 아이돌)을 재생시켜주고 있다. [본문으로]
  2. 그녀들의 외모가 점점 빼어나게 되는 것은 그간의 노력이 쌓인 결과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라고 본다. [본문으로]
  3. 이들의 노래가 좋다고 생각한 것은 아마도 1집의 곡들의 영향이 컸다. [본문으로]
  4. 6.사실 음악프로듀서라고는 하지만 Perfume이 대히트를 하지 않았었다면 계속 모르고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가 capsule이기보다는 리믹서이자 DJ로서 활동한다는 것에 주안을 두고 있었다. [본문으로]
  5. capsule의 곡들은 L.D.K와 함께 일렉트로노선으로 전향하면서 처음 듣는 이들에게는 조금은 거부반응을 일으킬만한 방향으로 전환되었다. [본문으로]
  6. Flaming June. 기억 속에 담고 있던 멜로디는 잊혀지지 않고 전자음악에 대한 관심을 가져다 주었다. [본문으로]
  7. 일렉트로니카라고 하는 것은 90년대 북미에서 나온 팝과 그 흐름을 지칭하는 것이지 사실 장르명이 아니다. 하지만 언론에서 이를 장르로 사용하는 것처럼 써버리는 바람에 그것이 이렇게 된 것이다. 아마도 마돈나의 인터뷰가 그렇게 된 원인이라고 본다. [본문으로]
  8.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Perfume이라서 강조한 것은 아니다. 그녀들이 무대에서 중요시하는 것은 가창이 아니라 퍼포먼스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허나 나카타 야스타카는 그녀들에게 테크노팝에 어울리도록 발성법을 알려주고 음악을 만들었을 뿐이며, 무대 위에서 립싱크로 진행을 하게 된 것은 나카타 프로듀서때문이 아니라 안무와 함께 무대연출을 담당하는 미키코선생이 지시한 것이다. 퍼포먼스를 강조하기 위해서라는 것은 앞서 썼으니 이를 이해할 수 있으리라 본다. [본문으로]
  9. 웬만하면 그녀들의 인터뷰, 나카타 야스타카와 그녀들에 관계된 서적들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그녀들을 제외한 부분에서 언급된 나카타 야스타카의 정보에서도 얻을 수 있는 게 없는가 살펴보았다. 음반과 공연DVD을 모두 구매하게 되었고, 도쿠마재팬이라는 엔카만을 발매하던 음반회사에 갑자기 튀어나온 테크노팝 그룹에 대한 궁금증은 이건 단순한 아이돌 그룹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본문으로]

'원룸디스코'에 해당되는 글 7건

1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