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 라거 맥주(KIRIN Lager Beer)

기린 라거 맥주(KIRIN Lager Beer)


 우리나라 대형마트에 이치방시보리(一番搾り)가 들어와서 쉽게 사먹는다지만, 기린의 역사를 자랑하는 라거 맥주는 안 보이더군요. 우리나라 편의점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맥주가 있듯 이 맥주도 일본의 소매점이나 편의점에 가면 쉽게 만날 수 있는 그런 것중에 하나입니다. 마치 오래 전부터 이 맥주가 판매되어왔었다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한 듯 전설 속 동물인 기린문양이 갖는 의미를 설명하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흰색바탕의 캔은 가을철에는 단풍잎을 섞어 디자인하여 내놓으므로 그 때보면 캔이 예뻐보이기도 합니다. 부담스럽지 않은 첫맛과 목넘김이후에 느껴지는 보리향과 홉의 쓴 맛의 조화가 적당합니다. 저절로 말린오징어가 있다면 손이 가게 하는, 아무튼 함께 먹어보고 싶게 만드는 그런 맥주네요.   



산토리 킨무기(サントリー金麦)

산토리 킨무기(サントリー金麦)


 檀れい(단 레이)씨가 나오는 킨무기CF들을 보면 정말 컨셉하난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대 기혼남성의 안식처라고 할 수 있는 집과 아내에만 그치지 않고 거기에 킨무기를 집어넣었다는 점에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2007년부터 킨무기의 모델을 해왔었는데요. 지금도 그녀가 이 맥주의 모델을 하는 것을 보면 이 제품의 컨셉과 이미지에 얼마나 잘 들어맞는지를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네요. 맥주광고에게서 알 수 없지만 느껴지는 포근함이 한번 정도는 이 맥주를 구매하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광고로서는 최고의 역할을 한 셈입니다. 

 여하튼 리치 몰트(RICH MALT)라고 되어있어가지고 상당히 풍부하고 진한 맛을 생각하셨다면 그것과는 거리가 좀 멉니다. 진하지는 않지만 보리향이 약간나고 끝맛이 달짝지근하면서도 약하게 홉의 맛이 느껴집니다. 바로 냉장고에서 꺼낸 상태에서는 모르겠지만 약간 컵에 따른 후에 마시면 홉의 쓴맛으로 마무리되는 게 아니라 차가운 보리차를 마신다는 느낌입니다. 광고에서 계속 맛있다고 하니까 이에 현혹되어서 진짜 맛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쁘지 않아요. 맥주맛이 약한 드라이 맥주도 반주(飯酒)로서 식욕을 돋우어 주는데, 이것도 식사와 함께한다면 좋은 선택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무튼 광고의 컨셉이 정말 마음에 드는 산토리 킨무기입니다.









기린 클래식 라거(KIRIN Classic Lager)


기린 클래식 라거(KIRIN Classic Lager)


 기린에서 소개하기를 이 맥주는 쇼와40년대에 발매했던 맥주맛을 재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쇼와40년대라고 하니 원호같은 것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나라사람들에게는 그 때가 언제인지가 궁금할 테지요. 쇼와40년대는 1965년부터 1974년까지를 말합니다. 솔직히 일본에서는 원호를 쓴다지만, 막상 다른 데 소개하거나 그럴 때에도 자기네들 원호를 쓰면서 그게 마치 '다들 알고 계시는 거 아닌가요?'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는 게 좀 그렇습니다. 타인에 대한 배려심을 도덕의 기초로 삼는다고 하는 나라라고 한다지만 이런 부분에서는 그런 배려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어요. 좋게 쓰자면 자기 문화를 고수한다는 취지에서 그렇게 볼 수 있겠지요. 물론 반대의견도 있을 겁니다. 당연히 그 나라의 문화가 그러한 것이니 이해를 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이지요. 그러나 문화라는 것도 자신의 둘레에서만 융성하는 것이 아니고 널리 퍼져서 발전하는 것이 진정한 문화가 가지는 가치이자 본의라고 한다면, 일본의 원호사용에 있어서 타국민에 대한 배려가 없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맥주캔 하나놓고 별이야기를 다 쓰는군요. 아무튼 이 맥주를 두고 기린에서 소개하기를 그 때의 맥주맛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감칠맛과 쓴 맛을 재현해 낸 것이라고 하고 있죠. 기린 라거 맥주와 원재료는 같습니다만 알코올 함량은 4.5%로 라거보다 0.5% 낮습니다. 하지만 알코올 함량이 맥주맛을 결정하는 건 아니니 넘어가도록 합시다. 한 모금 마셨을 때 착 감기는 맛과 목넘김이후 느껴지는 구수한 맛이 있습니다. 홉의 쓴 맛과 함께 구수한 맛이 맴도는 게 '과연 이런 게 옛날 맥주맛이라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단 맛이 나는 건 아닙니다만 왠지 모르게 투명한 엿을 먹고난 후에 입안에 감도는 맛이 나기도 합니다. 굳이 차갑게 해서 마시지 않아도 되는 맥주이네요. 폭신폭신하게 잘말아놓은 달걀말이와 함께 하면 좋을 것 같은 맥주입니다.    


아사히 드라이 프리미엄(アサヒ ドライプレミアム)


아사히 드라이 프리미엄(アサヒ ドライプレミアム)


 잔에 따르자마자 진한 황금빛의 맥주이 보이는 게 확실히 그냥 슈퍼드라이보다는 진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슈퍼드라이가 씁쓸한 맛에 끝맛이 약하니 상쾌한 느낌을 줬다고 한다면, 드라이 프리미엄은 약간은 뒷맛에 옥수수맛이 들어차있습니다. 아무래도 원래 맛이 담백하다보니까 끝맛에 옥수수맛이 나는 게 아닌가 싶어요. 고급스러운 맥주이라고는 뭐 그래봤자 고급스러운 맥주가 어떤 건지 잘 모르는데 써봤자 별 의미는 없겠지만 마음에 드는 맥주예요. 


기린 탄레이(KIRIN 淡麗)

기린 탄레이(KIRIN 淡麗)


 발포주중에서, 맥주부분에서의 발포주를 말하는 겁니다. 아무튼 꽤 인기있는 제품이라고 들었습니다만 직접 맛을 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처음 맛을 보더라도 부담스럽지 않은 게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거품은 생각보다 많지 않으며 그 유지시간도 짧습니다. 그러면서도 거품맛이 깔끔하며 술의 맛 또한 옅은 보리차같다고 해야겠습니다. 진한 맛과 홉의 씁쓸함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건 권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따라 깔끔한 맛을 지닌 맥주를 마시고 싶다고 생각하셨다면 이거 괜찮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노도고시 나마가 말그대로 목넘김을 중시했다고 본다면 이건 그것보다는 맥주맛이 있다고 해야겠네요. 항상 잔을 비우고 나서 조금 남은 것도 훑어봅니다만 이건 다른 것에 비해 비릿한 맛이 적습니다. 그렇고보면 흰색의 캔이 괜히 이걸 바탕으로 정한 게 아니라는 생각도 드네요. 맛있는 맥주라고는 못하겠어요. 그렇지만 맥주를 마시려고 여러 명이 모인 자리에서 이 술로 시작하는 건 좋은 시작이라고 해도 되겠어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기린 노도고시 나마(キリン のどごし〈生〉)

 

 

기린 노도고시 나마(キリン のどごし〈生〉)

 제3맥주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린 노도고시 나마입니다. 패키지는 브라비스(BRAVIS)에서 디자인하였고, 기린이 이 제품을 내놓을 때 그만큼 자신감을 가지고 내놓았다는 것을 나타내었다고 하네요. 여하튼 맥아를 사용하지 않고 대두단백을 넣어 만든, 엄밀히 말하자면 맥주맛 알콜음료라고 할 수 있겠지만 말이죠. 하지만 마셔보면 맥주랑 별반 차이는 없습니다. 최근에 기린에서 브라우닝제법이라고 해서 색상이 좀 더 황금빛깔을 낸다고 하는 특허제조법이라고 하는데요. 그건 그렇다고 칩시다. 

 이 맥주(?)의 특징은 광고가 잘 나타내주고 있는데요. 거의 매주는 아니지만 격주마다 한번씩은 보게 되네요. 마치 해수욕장에서 갈증이 나는데 때마침 파는 생맥주를 보고서 마시는 느낌이랄까. 그게 제일 적절한 비유라고 해야할 듯 싶어요. 아주 예전에 해수욕장에서 조그맣게 생맥주기계를 두고 파는 걸 본 적이 있어서 써보긴 했네요. 뭔가 중간부터 비어있는 느낌이 드는 그런 맛입니다. 맥아가 아니라서 그런 차이가 있네요. 아무튼 이건 매우 차게 해서 냉동보관한 유리컵이나 얼음컵이면 더욱 좋겠지요. 거기에 따라서 마시면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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