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타 야스타카(中田ヤスタカ)가 밝히는 아마추어같은 환경에서의 새로운 음악

 

 

나카타 야스타카(中田ヤスタカ)가 밝히는 아마추어같은 환경에서의 새로운 음악

-처음 하던대로 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와 음악작업을 했던 이들은 '작곡가'가 아닌 '사업가'의 모습으로 그를 기억합니다. 기업은 끊임없이 변화해야하고 시장의 요구에 발빠르게, 아니면 늦어도 5년후의 시장의 모습을 생각하고 이에 대비하여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음악을 하는 이와 사업가의 모습은 어찌보면 비슷하게 추구하는 것이 같다는 것을 알 게 됩니다. 그러한 점에 대해 닛케이 비즈니스의 구독자들은 '이 사람이라면 모든 창작활동을 하는 이들에게 있어서 귀감이 되는 인물이다.'라고 생각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 결과 그는 2012년에 상을 하나 받게 됩니다. 그리고 거기서 수상소감을 말하는데, 이전에 생각하고 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묵묵히 자신의 생각을 지켜가며 음악을 해왔던 그는 자신이 '손안에 닿는 거리'에서의 음악에 대해 언급을 하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음악프로듀서라는 일에 대해 즐겁게 생각하고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이 본문을 보시려면 클릭하세요. 원본으로 이동합니다.(日文)

 

 1980년 이시카와현 출생. 자신의 유닛 capsule뿐만 아니라 다른 가수들의 곡을 프로듀스하고 있으며, 작사/작곡뿐만 아니라 앨범컨셉, 이미지, 디자인까지 담당하는 음악계의 변화의 바람을 일으킨 사람. 최근에는 영화, CF, 전시회까지 자신의 음악활동분야를 넓히고 있어 격변하는 웹시대의 음악시장에서도 유유히 헤엄치는 체인지 메이커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가 capsule을 결성하고 음악을 시작한 2001년에는 이미 CD판매는 하락세였습니다. 처음부터 음반시장은 하락세였기 때문에 지금이 되어서 '옛날에는 잘 나갔었지...'라는 회상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1997년 MP3플레이어의 첫 시중판매. 과거 워크맨처럼 큼지막한 크기에 곡도 겨우 2MB짜리 7~8곡이나 들어갈랑말랑했던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큰 녀석이 기존의 CDP보다도 곡도 적게 들어가는데다가 음질도 못하고 비싸기도 하기때문에 외면했었죠. 하지만 그것은 오산이었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애플이 아이팟을 발매하게 되고, 처음에는 매니아층만 쓰던 그 기기가 널리 퍼지게 되면서, 이와 동시에 MP3P시장도 급격한 성장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CD에서 추출한 음악파일을 여러 사람들끼리 공유가 가능하게 됨으로 인해 굳이 CD를 사지않아도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었지요. 그 결과 CD의 판매는 급감하게 되는 음반시장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음악을 시작하였던 나카타 야스타카(中田ヤスタカ)는 사실 자신에게 있어서 황금기라고 생각해볼 수 있는 시기가 없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CD판매량이 급감한다고 해도, CD판매량과는 달리 디지털 시장은 발전하고 있었습니다. 어디서 제 자신이 잘해낼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물론 시간이 꽤 걸렸지만 말입니다." 현재의 상황이 악화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 새로운 길을 발견하려고 노력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 부분에서 개척자의 정신이 엿보입니다.

 

 "제가 어렸을 적에 많이 듣던 음악은 J-POP이 아니라, 서양의 음악이었습니다. 집앞에 수입CD판매점이 있었는데, 제가 들고 온 건 거의 할인된 값이 싼 CD들이었습니다. 중학생이 되어서부터는 그 곳의 할인코너에 댄스뮤직이 들어왔기 때문에 그걸 듣게 되었습니다. 신디사이저[각주:1]를 만지게 되는 것도 그 때즈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신디사이저를 만지게 되면서 10대의 대부분을 컴퓨터음악에 전부 쏟게 됩니다. "아직은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가 주류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생음악, 밴드음악이 진짜라고 생각하지 입력되어 만들어진 음악을 진짜라고는 생각치 않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신디사이저로 만든 음악을 악기로 만든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어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래 신디사이저는 실제 악기의 대용품이었습니다. 제조사들도 그렇게 생각했고, 사용하는 이들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신디사이저는 악기라는 해석을 가지고 나타난 이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테크노, 일렉트로같은 실제 악기에서는 불가능한 왜곡이나 어쩌면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는 음악. 전자음악이 나타나게 된 계기입니다. 그러면서 이 신디사이저에 대해 제조사는 재인식을 하게 되고, 보다 많은 기능을 탑재해 기존의 대용품에서 악기로 탈바꿈시킨 것입니다." 신디사이저를 이용한 전자음악. 그것은 실제 악기로는 낼 수 없는 소리로 만들어진 신디사이저만의 음악입니다. 새로운 소리를 발명하는 것은 '새로운 악기의 등장'이라기보다는 '신디사이저를 사용한 새로운 소리의 발견'입니다. 문제는 발견들이 너무도 많기 때문에 어떤 것이 '멋진 소리'인지 알 수 없고, 그것들로 우후죽순 쏟아지는 전자음악에 대중들은 '이제 새롭다기보다는 질린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나카타는 발명에 이를 정도의 발견을 해서 만든 소리로 음악을 만들어야지, 그저 발견에 불과한 소리를 가지고 만든 음악이 너무도 많이 나와버렸기에 요즘의 음악은 재미가 없게 되버렸다[각주:2]고 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피아노를 배우긴 했습니다. 하지만 똑같은 곡을 계속 연습해야한다는 고통은 피아노를 치는 재미를 반감시켰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장난감은 어렸을 적에 집에 있던 컴퓨터였습니다. 플로피디스크를 넣지 않으면 부팅도 되지 않는 것입니다만, 어찌되었든 전원버튼을 누르고 화면에 문자가 나오고 키를 두드리는 것을 하며 재미를 느꼈습니다."    

 

 "피아노도 처음에는 '이건 타악기잖아.'라는 반발[각주:3]이 있었습니다. 역시 건반악기라고 한다면 쳄발로이지 않느냐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쳄발로는 피아노의 원형이 되는 악기입니다. 오늘날 건반이라고 하면 많이들 피아노의 건반을 떠올립니다만, 당시의 사람들은 건반이라는 건 음악을 연주하는 코드가 보이는 현(絃)지칭했던 것 같습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건반의 정의도 바뀌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 피아노가 재밌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고, 피아노만이 낼 수 있는 소리로 만든 음악도 탄생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주요 악기로 자리매김을 하는 것. 신디사이저도 그런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음악가이기 때문에 악기의 역사를 생각하고 자신의 음악을 나타내는 신디사이저가 거치는 과정도 그러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신디사이저는 새롭지만 익숙합니다. 하지만 지금 그렇게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닙니다. 그래도 저는 저에게 익숙한 것을 선택했습니다." 소수의 것을 택하고 그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펴져나가는 과정을 그는 지켜보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신디사이저를 이용한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데뷔했을 때에는 이러한 환경을 바꿔볼까도 생각했습니다. 프로로서 아마추어같은 환경은 분명 좋은 환경은 아니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환경에서는 만들고 싶을 때 언제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제 직업은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렇지만 데뷔하고나서 10년간 쭉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했었습니다. '내가 만들고 싶을 때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입니다. 계속 개인 스튜디오에서 음악을 만들어온 것도 그 때문입니다. 정말이지 노래만드는 것보다 자신에게 맞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 더 어려웠습니다." 나카타의 개인스튜디오는 작곡가를 직업으로 삼는 그런 사람이 곡을 만드는 환경과는 사뭇 다릅니다. 마치 책상위에 도구를 놓고 무언가를 만드는 제작소같은 기분이 듭니다. 다만 그 도구들이 음향기기라는 것만 다를 뿐이지요. 자신에게 최적인 환경을 찾기 위해 노력한 10년. 그 10년동안 찾은 것은 처음에 음악을 만들었을 때의 환경과의 관계가 동일선상에 있음을 발견한 것입니다.

 

 "이렇게 만드는 환경이 사실 아마추어의 환경이라서 굉장히 자유스러워 보입니다만, 제가 하고 있는 프로듀서의 일은 틀안에 갇힌 직업입니다. 앞서 아마추어가 최고인 시대라고 언급했지만, 이와 모순되게 저는 틀안에 갇힌 이 직업을 정말 좋아합니다. 오더가 들어오고, 그 오더의 틀이 갖추어지고, 그 가운데서 좋은 곡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 아티스트만이 나타낼 수 밖에 없는 그런 재미가 세상에 나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 의문을 떠올리며 곡을 만듭니다. 이 가운데서 사실 그 곡을 듣거나 그 곡에 관계된 영상을 보거나 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생각치 않습니다. 아티스트나 영화라면 어떻게 해야 작품이 매력적이게 될 것인지 생각하는 게 먼저입니다." 틀이라고 하였기에 그것이 제약이라 생각하는 게 보통이지만, 그는 오히려 그 틀이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내세우는 '생각'이기 때문에 그간에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던 생각이나 영감을 얻게 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보고서 곡을 만드는 것입니다. '틀'을 제약이라 보지 않고 새로운 창작의 길로 생각하는 그의 역전된 발상을 참고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제가 하고 있는 유닛인 capsule이 있습니다만, 누군가로부터 의뢰받고 곡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제 아이디어를 스스로 제안하고 실행하는 곳이기 때문에 저에게는 없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마추어적인 요새라고나 할까요. 그게 핵심입니다." 다른 방송에서보면 그가 자주 프로듀서일을 하기 때문에 자신의 유닛인 capsule에 잘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가끔은 우스갯소리로 코시지마는 'capsule도 생각해줘.'라고 하기도 합니다만, 속마음은 그 유닛을 정말 아끼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는 10월 23일에 새 앨범인 CAPS LOCK이 나오는데, 이전 레이블과의 관계도 정리되었고 아무래도 같이 활동하는 아티스트들과 같은 레이블에 소속되었기에 심적으로 안정이 되지 않았을까 짐작해봅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앨범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반복합니다. 가장 기초적인 것은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 수 있는 환경에 자기 자신을 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게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에게 있어서 이 점은 가장 신경써야 하는 부분입니다. 이게 첫번째로 갖춰져야 하고, 그 다음에 오더가 들어오고, 틀이 있고, 그 틀을 바탕으로 다양한 형태로 세상에 내놓는 것입니다." 그는 다시 한번 자신이 곡을 만드는 일에 대해 '내가 하고싶은 환경에서 만든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솔직하게 제가 좋다고 해서 생각하는 것을 밀고 나갑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과 상대가 요구하는 것의 균형이 잡힐 때가 진짜 새 것입니다." 이 부분은 4년전에 그가 방송5에서 언급한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자신이 듣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것을 한다지만, 어떻게 해야 내가 좋다고 느끼는 음악이 남들이 들었을 때에도 좋다고 생각할 것인지 생각하면서 곡을 만드는 것이랑 말이지요. 아무튼 음악에 있어서 진정한 새 것의 의미를 정립하고 음악을 시작한 그는 그것을 신념으로 삼고 줄곧 작곡을 해왔던 것입니다.

 

 "멋지다와 많은 분들이 들어주시는 것은 양립한다고 봅니다." 이 말에도 의미를 지니는 게, 음악가들중에 '내가 스스로 생각하는 멋진 음악'이라고 하며 실험적인 장르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대중들의 관심은 사라지고 결국 음악가 혼자 생각하는 '멋'만이 남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면에 멋지다고는 생각치 않는데, 많은 사람들이 들어주는 곡들이 있습니다. 그렇게되면 '상업적인 곡'이라든지, '음악성이 없는 곡'이라든지 하는 음악비평가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게 되기 마련입니다. 나카타 야스타카는 그 두 종류의 실패를 모두 수렴하여 '성공'으로 전환시킨 것입니다. 이 점에서도 '많은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귀감을 살 수 있는' 부분이지 않나 싶습니다.

 

 자신이 혼자 모든 것을 다 해야한다는 고집을 가지고 음악을 하는 와중에 생긴 '만들고 싶은 환경에서 만든다.'는 것. 데뷔하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가 스스로를 찾는 길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자신의 분야에서만큼은 고집을 갖는 그이지만, 다른 분야에서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그에게 다가오면 스스럼없이 받아들이고, 그것을 자신의 분야의 새로운 양식으로 사용하는 그의 자세 또한 본받을만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1. 외래어표기법상 신시사이저가 맞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신디사이저라고 써왔었다. 신시사이저와 신디사이저가 혼용되는 때, 역시 단어의 사용을 법으로만 규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대로 쓰고자 한다. [본문으로]
  2. 나카타 야스타카 인터뷰 - MARQUEE Vol.74 [본문으로]
  3. 피아노는 현을 해머로 치기 때문에 그렇게 인식한 것이다. [본문으로]

나카타 야스타카(中田ヤスタカ). "5분짜리 곡은 5분내 만들어야 훌륭하다."

 

나카타 야스타카(中田ヤスタカ) "5분짜리 곡은 5분내 만들어야 훌륭하다."

-그의 작곡속도. 매우 빠른 속도지만 그것이 필요한 이유-

 


"저의 레코딩이야말로 진정 라이브라고 할 수 있죠."라고 나카타P는 이릅니다. 5분짜리 곡은 5분내에서 만들어야 빼어나다고 하는 것은 '너무 빠른 거 아닌가??'하기보다는 '비정상적으로 빠른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그의 놀라운 작곡 속도와 스타일에서 대해 알아보도록 합시다. 먼저 이 글에 대해서 알아두셔야할 것은 나카타P는 '곡의 재고를 만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두셨으면 합니다.

 

 예전부터 그가 음악을 만들면 '디자인이나 음원이나 레코딩엔지니어까지도 전부 다 하는' 그런 느낌이었죠. 그러니까 그는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사람처럼 보이는 것이에요. 하지만, 그가 이렇게 작곡을 하는 것을 보면 의외로 감각적으로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는 이에 대해 이런 답변을 합니다. "뭔가를 목표로 두고 곡을 만드는 것은 아니에요. 만들면서 생각하다보면 형태가 잡히게 됩니다. 먼저 '만들어보자!'하고 만들게 되면요... 그렇게 생각한 때부터 벌써 '대단한 앨범이네~'하게 됩니다.(^^;; : 나카타P의 자신감) 그런 면에서 capsule은 매번 위태롭다고나 할까요."

 

 뭔가를 목표로 두지 않고서 작곡을 한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capsule을 두고 매번 위태롭다고 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는 작곡을 두고 '길게 끌수록 오히려 안좋게 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마감시간이 없다면 영원히 끝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라고 했으니까요.[각주:1]

 

 작곡을 두고서 최근의 관심사야말로 가장 그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이고, '선행(先行)'같은 개념은 없다는 게 그의 작곡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정상적인 속도로 녹음작업을 하는 것은 계속 변화를 요구하는, 마치 클럽음악처럼 몇 주내로 취향이 왔다리갔다리하는 경우처럼, 자신이 몇 주전에 '이게 좋다.'라고 한 곡도 그 자리에서 바뀔 수가 있다는 것이죠. 통상적인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현재'나 '지금', '최근'의 감각을 가지고 작곡을 하는 나카타는 자신의 유닛 capsule뿐만 아니라, 이제는 테크노팝의 돌풍을 일으킨 것도 모자라 거대한 프로젝트가 되어버린 Perfume(퍼퓸)에게도 적용됩니다.


 "며칠 전에 Perfume의 곡3을 녹음했어요. 거의 녹음을 밤에 하니까 낮부터 곡을 만들고, 대개 그 날이나 전날 밤에 곡을 만들죠." Perfume의 경우도 그렇고 capsule의 경우도 그 날 작업한 것이 많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오후8시에 Perfume의 녹음이 있다고 하면 그 날 오후2시에 한 곡을 만들고, 오후4시에 한 곡을 만들어서 좋으면 여기다가 가사를 씁니다. 그리고 아직 2시간이 남았으면 2시간동안 곡을 하나 더 만들어보고, 만약에 그게 좋으면 원래 오후8시로 예정된 녹음을 9시에 미루는 경우도 있다는 겁니다. 곡을 전날 밤이나 그 날 만든다고 하니까 '음악을 뭐 이렇게 터무니 없이 만들지??'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는 어제 만든 멜로디와 오늘 만든 멜로디중에 오늘 만든 게 더 좋은 경우가 많아 거의 멜로디도 애드립처럼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각주:2] 그래서 5분짜리 곡은 5분내 만들어야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Perfume의 경우도 처음 노래할 때와 두번째경우가 상당히 다를 때가 있다고 느낀다고 하니, 마감이 될 때까지는 계속 곡을 바꾸는 것이죠. 어찌되었든 아가씨들이 나카타P가 이렇게 시간약속에 대해 변덕을 부리는 때가 자주 있어서 그런지 '이 사람 의외로 상냥하구나...'라고 생각했을 법하네요.


 Perfume이 레코딩 스튜디오에 들어가기 직전에 곡을 쓰고, 그 자리에서 가사를 전달하고 곡을 몇 번 보여준 후에 작업이 시작됩니다. 녹음이나 멜로디변경은 나중에 어떻게라도 된다고 하니, 가사의 변경이나 추가에서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통 3~4번안에 녹음작업이 완료가 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비정상적인 속도로 작업을 하니 갈등이 있을 법합니다. 예전에 나카타와 동업자로 있었던 MEG의 경우를 보도록 합시다. MEG의 경우 BEST FLIGHT를 마지막으로 일본내 음악활동을 중지했습니다. 그 이유는 나카타P의 작업속도때문이었죠. MEG의 경우 좀 더 대중적인 스타일로 곡을 만들고자 해서, 작사에 '시간을 더 쓸 수 없는' 나카타P와의 작업을 중단하기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나카타P의 작업속도는 거의 3주만에 앨범 1장분량의 곡이 나온다고 MEG는 이릅니다.5 MEG의 MAVERICK의 경우 대중적인 곡들이 많은 편인데, 그 때를 회상해보면 나카타P의 의견을 듣지않으면 안되었고, 자신은 좀 더 시간을 들여서라도 작사를 해보고 싶었는데 그 부분에서 의견충돌이 생겼다고 하죠. 결국 그녀는 '아, 이제는 무리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MAVERICK을 만들고 있을 때부터 나카타P와는 BEST앨범을 작업을 해야함에도 활동중단을 해야겠다고 일찍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겁니다.


 나카타는 작곡을 어떤 범위까지 생각을 해두고 있느냐면, 어레인지나 레코딩 엔지니어링, 연주를 모두 통튼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그에게 있어서 녹음작업은 라이브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비정상적인 이 녹음환경과 스타일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어려울 겁니다. 허나 그의 녹음환경과 스타일은 프로듀서로서 이상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음악을 만든다는 것은 음악하나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지요. 작곡가와 작사가, 레코딩 엔지니어, 가수 등 모든 인원을 계속 확보해두고 있다는 것은 쉽게 말해서 '돈'이 든다는 겁니다. 게다가 음악이란 것도 똑같은 것만 요구하는 고객이 있는 시장이 아니지요. 변화를 계속 요구하는 시장에서 고객의 바람을 모두 소화해내는 그런 프로듀서. 그는 프로듀서이면서 곡의 설계, 프로그래밍, 테스트, 모든 공정을 책임지는 만능 프로듀서란 점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게다가 자기 자신의 레코딩 스튜디오, 중간작업이 끝나면 바로 자신이 책임졌던 부분을 손볼줄 아는 Auto-Tune의 천재. 그것이 나카타 야스타카(中田ヤスタカ)의 작곡환경과 그 스타일을 이해하는 바른 방법이라 할 수 있겠지요.

 

 '침실 레코딩'이란 말이 생겨난 1990년대, 보컬음조차 가공할 수 있는 그러한 환경은 당시에는 파격적이었습니다. 오늘날에는 익숙하지만, 나카타 야스타카(中田ヤスタカ)또한 그러한 환경아래서 음악을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지니고 있습니다. 그곳의 특징을 '정체된 공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지만, 현재와 지금을 추구하는 그는 '민첩함'과 '기민함', '순발력'으로 자신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1. STEREO WORXXX 발매기념 인터뷰 - MARQUEE VOL.90 [본문으로]
  2.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카타뿐만 아니라 다른 작곡가들도 그렇다고 한다. "A멜로디랑 B멜로디를 만들면 B멜로디가 좋아서 그 쪽으로 연결하려고 하는데 그러다가 A멜로디를 까먹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와키타 준(脇田潤), dj TAKA 첫 앨범 milestone 발매기념 인터뷰 중. [본문으로]

나카타 야스타카(中田ヤスタカ)가 음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키워드 '공감'과 '소통'

 

 

나카타 야스타카(中田ヤスタカ)가 음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키워드 '공감'과 '소통'(2013.03.06갱신)

-나카타 야스타카(中田ヤスタカ)가 말하는 '나의 십계명'-

 

 

 무언가를 만들고 그것을 남에게 보여주는 사람. 일반화시켜서 썼습니다만 작곡가의 경우에는 음악을 만들고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그런 것이겠죠. Perfume의 대히트에 그녀들에게 관심이 갔던 것도 대중의 관심이었지만, '그 곡들을 누가 만들었는가? 그는 누구인가?'라는 의문이 드는 것도, 답을 원하는 것도 대중들의 관심사였습니다. 그런 관심사를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그는 다큐멘터리형식의 방송에 출연하며 자신의 의견을 피력합니다. 방송[각주:1]은 단지 20분여밖에 되지 않지만, 짧은 시간에 그는 자신의 10가지의 규칙을 우리들에게 알려주었습니다. 예전에 이 방송을 보고 상당히 인상깊었기에 글을 게시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다시 쓰게된 글이지만, 이 방송의 처음에 '그가 여자를 좋아한다.'는 내용이 있는데요. 이 점때문에 '그의 여벽(女癖)'이 문제가 된  기사가 있었습니다.[각주:2] 지금에 와서 그러한 내용이 눈에 띄지 않는 것은 그 내용이 '사실무근'이거나 '입막음'되버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많은 부분에서 사실 그 분야자체만으로 놓고 보면 밝은 면도 있습니다만, 사람이라는 게 그 분야에서만 살아가는 것은 아니기에 어두운 면도 있는 것이겠지요. 그 내용에 대해 믿고 안 믿고의 문제는 보는 이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그다지 중요한 정보는 아닙니다. 연예기사의 첫번째 목적은 '흥미유발=관심유도'이기 때문에 단어선정에 있어서도 과격하고,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는 추측성 문구도 남발하기 때문에 '정보'의 가치를 따져본다면 '가치없음'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가치없는 것을 위해 신경을 쓰는 것은 굉장히 비경제적인 일이기도 하고요. 애초에 신경쓰지 않는 게 정답입니다. 오해하실 수도 있는데, 이것도 상대적이라는 것을 아셨으면 합니다. 잡설이 길어졌습니다만 본론으로 넘어갑시다.

 

 

**나의 십계명 1 - 곡의 재고는 만들지 않는다.

 

 첫번째로 그가 언급한 규칙입니다. 어떤 곡이 되었든간에 무조건 처음부터 만들기 시작한다는 것인데요. 자신이 곡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전에 만든 곡에서 쓰였던 요소를 다시 쓰는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안티쪽에서는 'BPM도 같게 만들고, 비슷비슷하지 않느냐 그게 같은 게 아니냐.'라고 하고 있지만, 그건 정말 억지나 다름없지 않나 싶습니다. 아무리 이전 곡에서 쓰였던 요소를 다시 쓰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같은 사람이 만든 것이기에 비슷한 부분은 있을 수 있습니다. 이건 제가 아는 예를 들자면 카라의 요를레이와 소녀시대의 Gee가 비슷한데, 아무래도 같은 작곡가[각주:3]가 만들었으니 비슷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두 곡이 같냐라고 하면, '글쎄요... 비슷하긴 한데...'라고 머뭇거리지 않겠습니까? 비난이야 근거가 없는 것이니 이유야 이게되었든 저게되었든 갖다붙이면 그만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그의 앨범이나 그가 프로듀스한 앨범들을 보면 '이 곡'과 '저 곡'은 다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부분이라고 하였습니다만 없다[각주:4]고 해도 될 겁니다. 무언가를 새롭게 만드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새롭게 만들기보다는 전에 있던 것을 가지고와서 쓰면 정말 편할 것이기에 그 유혹을 뿌리치기도 어렵기도 하지요. 그 점에서 본다면 조금은 그가 대단해보이지 않나 싶습니다.

 

 '곡의 재고를 만들지 않는다.'는 것은 꼭 곡을 만드는 것에만 한정되는 말은 아닙니다. 후에 설명하겠지만 그는 음악에 관계된 모든 것을 혼자 담당하기에 앨범발매에 대한 부분도 적용이 된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다음 앨범이 새로운 곡을 실은 앨범이라면 절대 이전에 수록된 곡을 실지 않겠다는 의미도 된다는 것이죠. 이는 BEST앨범이 아닌 이상 이전에 발매된 곡을 다시 수록하는 일은 없다는 것입니다. BEST앨범이어도 대부분 그 앨범에 맞춘 방식으로 재해석해서 수록합니다만 이번에 그게 깨져버렸습니다. 2013년에 발매한 REWIND BEST는 말 그대로 capsule의 첫 싱글 '사쿠라(さくら)'부터 2012년의 STEREO WORXXX까지 몇 곡을 뽑아 단순히 수록만 한 앨범이었으니까요. 그 앨범에 대해서는 기존의 나카타 야스타카가 해온 것과는 달라서 실망스러웠었고, 앨범에 수반된 자켓과 폰트까지 보면 '수집가치가 충분한 앨범'이라고 광고한 문구에 '뭐라고!?'라는 반응이 나오게 됩니다.

 

 

**나의 십계명 2 - 렌탈은 하지 않는다.

 

 DTM(Desktop Music)을 하는 그의 작곡환경은 책상앞에 스피커와 컴퓨터, 그리고 키보드건반이 전부입니다. 그리고 옆에 보컬부스(Vocal Booth)가 있어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그 안에 들어가 앉아서[각주:5] 노래를 하지요. 모든 기기는 전부 그의 것입니다. 그는 "렌탈하면 편하지만, 정신적으로 부자유스럽습니다."라고 하며 자신이 가진 것으로 하면 언제든지 곡을 만들 수 있다는 점과 이걸로 해야 내가 만든 곡이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렌탈시기에 쫓겨 곡을 만들게 되면 나중에 수정하고 싶어도 수정할 수 없는 상황이 오게 되기도 하고, 결국 완성도가 보잘 것 없게 될 것이라고 하면서, '그 때 만든 곡이 거기서 마무리된다고 생각치 않는다.'는 것이기에 아무래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모든 작곡환경은 그의 손안에 닿는 범위내에서 이루어진다는 점도 주목할만 합니다. 보통 녹음스튜디오라고 하면 크고 두꺼운 유리창앞의 다른 방에 마이크가 있고, 그 반대편에는 크고 넓은 기기들이 놓여있습니다. 하지만 2009년에 보여졌던 나카타의 개인스튜디오는 굉장히 소소합니다. 2009년에 보여졌던 것이라 한 것은 이제는 그 때와 달리 구조가 바뀌었기 때문[각주:6]입니다. 바뀌었다고 해서 기존에 하던 것과는 크게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손에 닿는 환경은 그대로이지요. 컴퓨터[각주:7], 키보드건반과 스피커[각주:8]들을 쓰는 것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저 작곡하는 책상[각주:9]을 좀 더 넓힌 것에 불과합니다. 그래도 이제는 보컬부스라 하기보다는 하나의 방이라 봐도 될 정도로 큼지막해졌습니다.

 

 

**나의 십계명 3 - 혼자서 할 수 있을만큼 전부 한다.

 

 그는 앨범에 관계된 모든 부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작곡, 작사, 어레인지, 레코딩 엔지니어, 나아가 PV제작도 그렇고, 발매에까지 관여합니다. 앨범의 자켓도 그가 디자인하는데, 2010년부터는 단순한 도형들을 변형시켜서 내놓고 있습니다. 직각이등변삼각형이 주로 쓰이고 있는데, 그걸 보면 마치 어렸을 적에 가지고 있었던 SNES(슈퍼패미컴)이나 슈퍼겜보이[각주:10]에서 즐겼던 게임들에서 보여지는 디자인같기도 합니다. 앞서 언급한 두 게임기는 80년이라기 보다는 90년이긴 합니다만, 확실히 그는 80년대에는 어린이[각주:11]였다고 느껴지는 게 이런 부분을 보면 그렇다고 느낍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전부에 걸쳐서 맡고 싶다는 그의 생각은 어느 것 하나라도 내가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겠죠. 누가 좋다고 하거나 안좋다고 한들 그건 상관없다며 '그 점이 마음에 안들어.'라는 말이 자신의 입에서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일종의 천성이라고 그는 이릅니다. 작사에 관해서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처음에 capsule이 결성되었을 때에는 나카타 야스타카가 작곡을 하고, 코시지마 토시코가 작사를 하는 식으로 논의가 되었다[각주:12]고 합니다. 하지만 나카타는 말그대로 정색을 하며, '이건 제가 할 겁니다.[각주:13]'라고 하였고, 토시코는 '별로 하고 싶지 않네요.'라고 해서 무마가 되었습니다.

 

 

**나의 십계명 4 - 클럽에서는 맥주를 마신다.

 

 뜬금없이 클럽에서는 맥주를 마신다고 하였는데, 차라리 이 부분을 소개할 때 '술은 나의 말동무'라고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는 낯가림이 심해 평소에는 농담도 못건네는 성격이라서 클럽을 가면 항상 맥주를 마신다고 하죠. 술을 마셔야 말문도 트이고 그렇다고 하면서 DJ하는 와중에도 맥주를 마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각주:14]. 거의 혼자 스튜디오에 앉아 작곡을 하고 있으니 이렇게 클럽에 와서 DJ도 하고 술도 마시면서 이야기라도 해야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것입니다. 창작활동은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니 그는 이렇게 하면서 일과의 균형을 맞춥니다. 그는 DJ이벤트참석은 아프지 않는 한 꼭 합니다만, 외국에 나가서는 잘 하지 않습니다.[각주:15] 왜냐면 그는 DJ를 하려고 클럽에 가는 게 아니라 이야기를 하기위해서 가는 것이기 때문이죠. 외국에서는 일단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점도 그렇고, 낯가림이 심한데 외국사람이면 그 정도가 더 할테니까요. 게다가 그는 현재도 일본내 작곡가로서 가장 오더가 많습니다. 외국을 왔다갔다하면서까지 DJ를 할 여유는 없는 것 같습니다.   

 

 

**나의 십계명 5 - 벨소리는 무음.

 

 "사람에게 있어서 벨소리는 듣기 싫은 음악이지 않습니까? 음악은 듣고 싶을 때 듣는 겁니다." 자신이 듣고 싶을 때만 음악을 듣는 것은 한편으로는 그의 고집을,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렇게 할 수 있는 환경에서 사는 그가 부럽기도 합니다. 자신이 하고 싶을 때 하는 것. 그것을 직업이라고 한다면 과연 그게 몇 개나 될까하는 물음이 머리 속에서 떠오릅니다.

 

 

**나의 십계명 6 - 이동중에는 음악을 듣지 않는다.

 

  이 방송이 방영된 때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동 중에 음악을 듣긴 했습니다만, 점점 그 수가 더 많아질 겁니다. 음악을 들을 때에는 그것에만 집중해야지 다른 무언가를 같이 하는 것은 만약에 자신이 그렇게 할 거라고 생각했다면 오해라면서, 여기서 그는 밝힙니다. "음악은 듣는 것이라기보다는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라고 말이죠.

 

 

**나의 십계명 7 - 약은 쓰러지기 전까지는 먹지 않는다.

 

 이 부분은 예전에도 썼습니다만, 사실 건강이라는 건 자신있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약간은 염려스럽기도 합니다. 그는 자신이 노래를 부르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감기'정도는 걸려도 크게 문제될 건 없다고 합니다. 웃으면서 "류큐주호전설이라고 하는 보충제가 있는데, 그걸 룰에 집어넣어야 하지 않나요?"라고 하면서, "이걸 먹으면 전설을 만든대요.(^^)" 아무튼 여기서도 그의 고집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나의 십계명 8 - 일에 앞서 뭘 먹을지 결정한다.

 

 여기선 MEG가 등장하면서 "맨날 생고기. 생고기거립니다."라고 하죠. 치킨과 맥주가 있다면 그에게는 생고기와 맥주가 최고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는 항상 일이 끝나면 식당을 가니까, 일을 시작하기 전에 "오늘 뭘 먹지? 오늘은 이 때 끝나니까 여기로 가자."라고 계획하고나서 일에 착수한다고 하죠. 먹는 게 힘이 되는 것이 당연하겠습니다만, 이 부분에서는 정말 인간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먹는 것은 곧 일의 동기부여이다.'

 

 

**나의 십계명 9 - 미래의 프로들에게 자극을 받아라.

 

 새로운 것. 그것이 무언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라면 가치를 느낀다는 그는 물건뿐만 아니라 사람에게서도 자극을 받습니다. 바로 지금은 꿈나무인, 그렇지만 미래에는 프로가 될 사람들을 보면서 말이죠. 그는 중학생때부터 앨범패키지나 디자인에도 관심을 가졌었기에 그러한 것을 패션에서 영감을 얻었는데, 그렇게 패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게 아마추어 모델들이 나오는 패션쇼에 가서 한 두번 지켜보다가 거기서 깨닫게 된 것입니다. "모두들 돈을 벌기위해서 하는 건 아니잖아요. 단지 좋아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죠. 제가 음악을 시작하게 된 건 '곡을 만들테니까 돈 주세요.'라고 하려고 한 게 아닙니다. 그냥 곡을 만드는 게 좋습니다."[각주:16]  

 

 

**나의 십계명 10 - 내 스스로 듣고 싶어하는 음악을 만든다.

 

 여기도 예전에 썼지만, 이 부분이 상당히 중요한데요. 자신이 듣고 싶어하는 음악을 만드는 것은 조금은 위험한 생각18[각주:17]일 수 있지만, 항상 그는 '내가 이 곡을 만들고 들려주면 사람들이 어떤 표정을 지을까?'라고 생각하는 게 흥분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자신만 좋아하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으나 남들이 들어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처럼 그렇게 되는 표정을 보게 되는 순간을 그리면서 '모두가 나와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생각하죠. 이건 "제가 듣고 싶어하는 음악을 만들고, 그게 어떻게 하면 모두들 듣고 싶어하는 음악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의 해석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가 언급하는 "언젠가 멋진 곡을 만들 수 있게 될 것 같다."에서 '멋진 곡'에 해당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곡을 만들기 시작한 게 2009년에는 10년째가 된 것이지요.  

 

 그는 자신이 일렉트로 노선으로 전향한 것은 '일본인 내면의 소극성을 타파하기 위함과 자신이 하는 음악을 다른 사람들이 듣고 같이 좋아하게 되는 것을 느끼고 싶어서'라고 했습니다. 앞서 쓴 내용중에 그는 원래 내성적이어서 낯가림도 심하지만, 술의 힘이라도 빌려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것을 알 게 되셨을 겁니다. 은연중에 그는 자신이 음악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건지 알려준 것이지요. 바로 '공감'과 '소통'입니다.


 음악은 만국 공통의 언어라는 말을 익히 들어보셨을 겁니다. 어쩌다보니 그런 말을 알고는 있지만, 많이들 알고 있는 그 말을 그는 표현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많이들 아는 말이라는 것은 보편적인 말이라는 것이니, 널리 알려진 말을 지향하기 위해 음악을 하는 사람은 표현과 생각이 일치한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나카타 야스타카는 표현과 생각이 일치하는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것이지요.

 

 그는 어렸을 적의 전자기기들에게서 'SF적인 요소'를 느낀다고 했었습니다. 그는 뭔가 이상하리만치 과장된 것이 '귀엽다'와 '멋지다'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고 하면서 그게 80년대 전자기기들에게서 느끼는 매력이라고 했었죠. Perfume의 근미래테크노 3부작을 보면 그는 SF적인 요소를 그녀들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들의 3부작에서 근미래의 무언가를 느꼈음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きゃりーぱみゅぱみゅ(캐리파뮤파뮤)를 보면, 그간에 일반적으로 생각해왔던 것과는 다른, 이상하고 괴상하면서 과장된 그 가운데서 '귀여움'과 패션에서의 '멋짐'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그런 이미지. 하라주쿠 패션의 유행이 일찍이 어렸을 적 그가 생각했던 '귀여움+멋짐'과 맞아떨어지고 그 가운데서 자신의 음악적인 'KAWAii[각주:18]'를 뽐낼 수 있는 사람. 그게 바로 다케무라 키리코(竹村桐子 ; 캐리파뮤파뮤)라는 모델이었던 것입니다.

 

 "항상 불안하지 않으신가요?"라는 물음에 "그 말이 아니고 '과연 이거 멋지지 않냐?'라고 묻는 거죠? 전 언제나 그렇습니다. 절반 절반. 불안감 반 자신감 반.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은 것이겠죠."

 

 어찌보면 괴짜같은 행동[각주:19]에 우리가 머리를 갸우뚱할 반응을 보일법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방송이기도 했지만, 시간이 흘러 지금에 와서 그의 음악보다도 그가 가르쳐준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만 머무르지 말고, 남들도 같이 좋아할 수 있도록 해보라는 것. '공감'과 '소통'은 아무리 시대가 변한다고 한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이 둘을 찾게 될 것이라는 점. 항상 불안한 것은 당연하지만 동시에 자신감도 키우다보면 세상을 살아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 우물안의 개구리처럼 가만히 있지 마라는 점. 또 써보면 있겠지만 말이죠. 단순히 한 명의 작곡가만이 아닌 인생의 선배로서 가르침을 배울 수 있었던 내용이었습니다.   

 

 

 

 


 

  1. 나의 황금률 09.09.09 [본문으로]
  2. 이와 관련해서도 역시 검색해서 찾아보시는 걸 권장한다. [본문으로]
  3. E-TRIBE [본문으로]
  4. Perfume의 싱글만 봐도 그렇다. [본문으로]
  5. 앉아서 노래를 하면 힘이 빠지게 되어서 음과의 상성을 맞추기 쉽다고 하였다. - love the world 인터뷰 @ 메자마시TV 카시유카의 언급. [본문으로]
  6. Sound&Recording 2011년 4월호 - 나카타 야스타카의 새로운 개인 스튜디오 소개부분 참고하였음. [본문으로]
  7. 소프트웨어는 큐베이스5를, MAC OS가 아닌 윈도우7를 사용하며, CPU는 인텔 제온프로세서로 클록스피드는 3.33GHz짜리를 쓴다고 되어있다. 그외 상세한 사항은 나와있지 않다. [본문으로]
  8. 예전부터 GENELEC 8040A를 쓰고 있었는데, 바뀐 스튜디오에서도 이건 바뀌지 않았다. [본문으로]
  9. 그가 즐겨쓰는 헤드폰인 AKG社의 K701도 그대로있다. 예전에 소개한 GAKKEN SX-150도 그대로이다. 여러회사의 제품을 섞어서 같이 쓰는 것 같다. [본문으로]
  10. 원래는 1988년에 만들어진 건데, 우리나라에는 90년에 발매되었다. 차후에 북미판과 똑같은 외형으로 나왔는데 그게 집에 있던 녀석이었다. 역시 슈퍼겜보이하면 '소닉3'가 가장 기억에 남지 않나 싶다. 소닉3는 게임하는 것만봐도 정말 재밌었다. 엄청난 속도감에 멋진 배경음악, 그리고 나중에 발매된 확장팩인 '소닉&너클즈'까지 하면 방대한 스테이지까지 저기 미국의 열내시면서 게임하시는 분(AVGN)은 마리오와 캐슬베니아가 최고라고 하시지만 나에게는 소닉이었다. 여담이지만 닌텐도에서는 마리오보다는 로크맨(록맨)이 최고였다. [본문으로]
  11. 비디오 게임을 좋아한다고 했다. [본문으로]
  12. 처음에 이런 논의가 있던 적이 있다. [본문으로]
  13. [1] 아마도 Perfume의 초기 작사가인 '키노코(木の子)'도 약간은 이런 부분에서 마찰이 있었을 수도 있었겠다고 짐작해본다. 하지만 안티들의 악성댓글이 그녀가 작사를 그만두게 된 이유로 전해진다. [2] MEG의 경우에는 마찰이 있었다고 자신이 밝혔다. [3] 아~쨩의 경우도 VOICE녹음전에 가사를 쓰게 해달라고 한 적이 있는데 가볍게 묵살당했다. 그 후로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뉘앙스를 풍기긴 했으나 지금와서 봐도 여전히 작사는 그가 담당한다. [본문으로]
  14. 우리나라방송이었으면 아마도 취중방송이라고 논란이 될 수도 있었겠다. 대부분 말하는 걸 보면 약간 취기가 있는 상태이다. 방송끝무렵의 10번째 규칙을 말할 때는 얼굴에 취기가 확연하다. [본문으로]
  15. 우리나라에도 2009년에 온 적이 있긴 하다. [본문으로]
  16.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가면 '3곡째'에 질려버리고, 다른 DJ의 이벤트가 가서 "이거 좋네."라고 생각한 순간 작곡하고 싶어진다고 한다. - 방송 중 언급. [본문으로]
  17. 규칙의 10번째는 표면상으로는 위험한 생각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상 보면 그렇지 않고 굉장히 바람직한 생각으로 작곡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본문으로]
  18. KAWAii는 일본어의 '귀엽다'를 로마자로 옮겨쓴 것이지만, 이것은 원래 増田セバスチャン(마스다 세바스찬)이 널리 퍼뜨린 것으로 하나의 문화코드를 지칭하는 단어가 되었다. 캐리파뮤파뮤는 미국에 가서 자신의 국가의 문화를 전파하는데 이 말을 쓰면서 '귀여움'과 '멋'을 갖고 있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 NHK WORLD 13.04.12 캐리파뮤파뮤의 2번째 앨범인 '뭐야컬렉션'의 인터뷰와 관련된 특집기사로 'KAWAii'에 대해 문화평론가가 설명한 글이 있는데, 그로테스크함속에 갖춰진 멋이라는 설명을 하고 있다. - 2번째 앨범 '뭐야컬렉션' 나탈리 인터뷰中 [본문으로]
  19. 굳이 실내에서 그것도 촬영의 시작인데 앞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있으면서 "오늘은 좀 그렇게 하고 싶네요."라고 하는 것도 그렇고, 방송중인데 "맥주가 최고야!"라면서 마시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조금은 의아한 면이 없잖아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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