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타 야스타카(中田ヤスタカ)가 밝히는 아마추어같은 환경에서의 새로운 음악

 

 

나카타 야스타카(中田ヤスタカ)가 밝히는 아마추어같은 환경에서의 새로운 음악

-처음 하던대로 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와 음악작업을 했던 이들은 '작곡가'가 아닌 '사업가'의 모습으로 그를 기억합니다. 기업은 끊임없이 변화해야하고 시장의 요구에 발빠르게, 아니면 늦어도 5년후의 시장의 모습을 생각하고 이에 대비하여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음악을 하는 이와 사업가의 모습은 어찌보면 비슷하게 추구하는 것이 같다는 것을 알 게 됩니다. 그러한 점에 대해 닛케이 비즈니스의 구독자들은 '이 사람이라면 모든 창작활동을 하는 이들에게 있어서 귀감이 되는 인물이다.'라고 생각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 결과 그는 2012년에 상을 하나 받게 됩니다. 그리고 거기서 수상소감을 말하는데, 이전에 생각하고 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묵묵히 자신의 생각을 지켜가며 음악을 해왔던 그는 자신이 '손안에 닿는 거리'에서의 음악에 대해 언급을 하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음악프로듀서라는 일에 대해 즐겁게 생각하고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이 본문을 보시려면 클릭하세요. 원본으로 이동합니다.(日文)

 

 1980년 이시카와현 출생. 자신의 유닛 capsule뿐만 아니라 다른 가수들의 곡을 프로듀스하고 있으며, 작사/작곡뿐만 아니라 앨범컨셉, 이미지, 디자인까지 담당하는 음악계의 변화의 바람을 일으킨 사람. 최근에는 영화, CF, 전시회까지 자신의 음악활동분야를 넓히고 있어 격변하는 웹시대의 음악시장에서도 유유히 헤엄치는 체인지 메이커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가 capsule을 결성하고 음악을 시작한 2001년에는 이미 CD판매는 하락세였습니다. 처음부터 음반시장은 하락세였기 때문에 지금이 되어서 '옛날에는 잘 나갔었지...'라는 회상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1997년 MP3플레이어의 첫 시중판매. 과거 워크맨처럼 큼지막한 크기에 곡도 겨우 2MB짜리 7~8곡이나 들어갈랑말랑했던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큰 녀석이 기존의 CDP보다도 곡도 적게 들어가는데다가 음질도 못하고 비싸기도 하기때문에 외면했었죠. 하지만 그것은 오산이었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애플이 아이팟을 발매하게 되고, 처음에는 매니아층만 쓰던 그 기기가 널리 퍼지게 되면서, 이와 동시에 MP3P시장도 급격한 성장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CD에서 추출한 음악파일을 여러 사람들끼리 공유가 가능하게 됨으로 인해 굳이 CD를 사지않아도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었지요. 그 결과 CD의 판매는 급감하게 되는 음반시장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음악을 시작하였던 나카타 야스타카(中田ヤスタカ)는 사실 자신에게 있어서 황금기라고 생각해볼 수 있는 시기가 없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CD판매량이 급감한다고 해도, CD판매량과는 달리 디지털 시장은 발전하고 있었습니다. 어디서 제 자신이 잘해낼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물론 시간이 꽤 걸렸지만 말입니다." 현재의 상황이 악화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 새로운 길을 발견하려고 노력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 부분에서 개척자의 정신이 엿보입니다.

 

 "제가 어렸을 적에 많이 듣던 음악은 J-POP이 아니라, 서양의 음악이었습니다. 집앞에 수입CD판매점이 있었는데, 제가 들고 온 건 거의 할인된 값이 싼 CD들이었습니다. 중학생이 되어서부터는 그 곳의 할인코너에 댄스뮤직이 들어왔기 때문에 그걸 듣게 되었습니다. 신디사이저[각주:1]를 만지게 되는 것도 그 때즈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신디사이저를 만지게 되면서 10대의 대부분을 컴퓨터음악에 전부 쏟게 됩니다. "아직은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가 주류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생음악, 밴드음악이 진짜라고 생각하지 입력되어 만들어진 음악을 진짜라고는 생각치 않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신디사이저로 만든 음악을 악기로 만든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어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래 신디사이저는 실제 악기의 대용품이었습니다. 제조사들도 그렇게 생각했고, 사용하는 이들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신디사이저는 악기라는 해석을 가지고 나타난 이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테크노, 일렉트로같은 실제 악기에서는 불가능한 왜곡이나 어쩌면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는 음악. 전자음악이 나타나게 된 계기입니다. 그러면서 이 신디사이저에 대해 제조사는 재인식을 하게 되고, 보다 많은 기능을 탑재해 기존의 대용품에서 악기로 탈바꿈시킨 것입니다." 신디사이저를 이용한 전자음악. 그것은 실제 악기로는 낼 수 없는 소리로 만들어진 신디사이저만의 음악입니다. 새로운 소리를 발명하는 것은 '새로운 악기의 등장'이라기보다는 '신디사이저를 사용한 새로운 소리의 발견'입니다. 문제는 발견들이 너무도 많기 때문에 어떤 것이 '멋진 소리'인지 알 수 없고, 그것들로 우후죽순 쏟아지는 전자음악에 대중들은 '이제 새롭다기보다는 질린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나카타는 발명에 이를 정도의 발견을 해서 만든 소리로 음악을 만들어야지, 그저 발견에 불과한 소리를 가지고 만든 음악이 너무도 많이 나와버렸기에 요즘의 음악은 재미가 없게 되버렸다[각주:2]고 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피아노를 배우긴 했습니다. 하지만 똑같은 곡을 계속 연습해야한다는 고통은 피아노를 치는 재미를 반감시켰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장난감은 어렸을 적에 집에 있던 컴퓨터였습니다. 플로피디스크를 넣지 않으면 부팅도 되지 않는 것입니다만, 어찌되었든 전원버튼을 누르고 화면에 문자가 나오고 키를 두드리는 것을 하며 재미를 느꼈습니다."    

 

 "피아노도 처음에는 '이건 타악기잖아.'라는 반발[각주:3]이 있었습니다. 역시 건반악기라고 한다면 쳄발로이지 않느냐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쳄발로는 피아노의 원형이 되는 악기입니다. 오늘날 건반이라고 하면 많이들 피아노의 건반을 떠올립니다만, 당시의 사람들은 건반이라는 건 음악을 연주하는 코드가 보이는 현(絃)지칭했던 것 같습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건반의 정의도 바뀌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 피아노가 재밌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고, 피아노만이 낼 수 있는 소리로 만든 음악도 탄생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주요 악기로 자리매김을 하는 것. 신디사이저도 그런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음악가이기 때문에 악기의 역사를 생각하고 자신의 음악을 나타내는 신디사이저가 거치는 과정도 그러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신디사이저는 새롭지만 익숙합니다. 하지만 지금 그렇게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닙니다. 그래도 저는 저에게 익숙한 것을 선택했습니다." 소수의 것을 택하고 그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펴져나가는 과정을 그는 지켜보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신디사이저를 이용한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데뷔했을 때에는 이러한 환경을 바꿔볼까도 생각했습니다. 프로로서 아마추어같은 환경은 분명 좋은 환경은 아니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환경에서는 만들고 싶을 때 언제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제 직업은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렇지만 데뷔하고나서 10년간 쭉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했었습니다. '내가 만들고 싶을 때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입니다. 계속 개인 스튜디오에서 음악을 만들어온 것도 그 때문입니다. 정말이지 노래만드는 것보다 자신에게 맞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 더 어려웠습니다." 나카타의 개인스튜디오는 작곡가를 직업으로 삼는 그런 사람이 곡을 만드는 환경과는 사뭇 다릅니다. 마치 책상위에 도구를 놓고 무언가를 만드는 제작소같은 기분이 듭니다. 다만 그 도구들이 음향기기라는 것만 다를 뿐이지요. 자신에게 최적인 환경을 찾기 위해 노력한 10년. 그 10년동안 찾은 것은 처음에 음악을 만들었을 때의 환경과의 관계가 동일선상에 있음을 발견한 것입니다.

 

 "이렇게 만드는 환경이 사실 아마추어의 환경이라서 굉장히 자유스러워 보입니다만, 제가 하고 있는 프로듀서의 일은 틀안에 갇힌 직업입니다. 앞서 아마추어가 최고인 시대라고 언급했지만, 이와 모순되게 저는 틀안에 갇힌 이 직업을 정말 좋아합니다. 오더가 들어오고, 그 오더의 틀이 갖추어지고, 그 가운데서 좋은 곡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 아티스트만이 나타낼 수 밖에 없는 그런 재미가 세상에 나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 의문을 떠올리며 곡을 만듭니다. 이 가운데서 사실 그 곡을 듣거나 그 곡에 관계된 영상을 보거나 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생각치 않습니다. 아티스트나 영화라면 어떻게 해야 작품이 매력적이게 될 것인지 생각하는 게 먼저입니다." 틀이라고 하였기에 그것이 제약이라 생각하는 게 보통이지만, 그는 오히려 그 틀이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내세우는 '생각'이기 때문에 그간에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던 생각이나 영감을 얻게 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보고서 곡을 만드는 것입니다. '틀'을 제약이라 보지 않고 새로운 창작의 길로 생각하는 그의 역전된 발상을 참고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제가 하고 있는 유닛인 capsule이 있습니다만, 누군가로부터 의뢰받고 곡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제 아이디어를 스스로 제안하고 실행하는 곳이기 때문에 저에게는 없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마추어적인 요새라고나 할까요. 그게 핵심입니다." 다른 방송에서보면 그가 자주 프로듀서일을 하기 때문에 자신의 유닛인 capsule에 잘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가끔은 우스갯소리로 코시지마는 'capsule도 생각해줘.'라고 하기도 합니다만, 속마음은 그 유닛을 정말 아끼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는 10월 23일에 새 앨범인 CAPS LOCK이 나오는데, 이전 레이블과의 관계도 정리되었고 아무래도 같이 활동하는 아티스트들과 같은 레이블에 소속되었기에 심적으로 안정이 되지 않았을까 짐작해봅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앨범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반복합니다. 가장 기초적인 것은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 수 있는 환경에 자기 자신을 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게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에게 있어서 이 점은 가장 신경써야 하는 부분입니다. 이게 첫번째로 갖춰져야 하고, 그 다음에 오더가 들어오고, 틀이 있고, 그 틀을 바탕으로 다양한 형태로 세상에 내놓는 것입니다." 그는 다시 한번 자신이 곡을 만드는 일에 대해 '내가 하고싶은 환경에서 만든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솔직하게 제가 좋다고 해서 생각하는 것을 밀고 나갑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과 상대가 요구하는 것의 균형이 잡힐 때가 진짜 새 것입니다." 이 부분은 4년전에 그가 방송5에서 언급한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자신이 듣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것을 한다지만, 어떻게 해야 내가 좋다고 느끼는 음악이 남들이 들었을 때에도 좋다고 생각할 것인지 생각하면서 곡을 만드는 것이랑 말이지요. 아무튼 음악에 있어서 진정한 새 것의 의미를 정립하고 음악을 시작한 그는 그것을 신념으로 삼고 줄곧 작곡을 해왔던 것입니다.

 

 "멋지다와 많은 분들이 들어주시는 것은 양립한다고 봅니다." 이 말에도 의미를 지니는 게, 음악가들중에 '내가 스스로 생각하는 멋진 음악'이라고 하며 실험적인 장르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대중들의 관심은 사라지고 결국 음악가 혼자 생각하는 '멋'만이 남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면에 멋지다고는 생각치 않는데, 많은 사람들이 들어주는 곡들이 있습니다. 그렇게되면 '상업적인 곡'이라든지, '음악성이 없는 곡'이라든지 하는 음악비평가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게 되기 마련입니다. 나카타 야스타카는 그 두 종류의 실패를 모두 수렴하여 '성공'으로 전환시킨 것입니다. 이 점에서도 '많은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귀감을 살 수 있는' 부분이지 않나 싶습니다.

 

 자신이 혼자 모든 것을 다 해야한다는 고집을 가지고 음악을 하는 와중에 생긴 '만들고 싶은 환경에서 만든다.'는 것. 데뷔하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가 스스로를 찾는 길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자신의 분야에서만큼은 고집을 갖는 그이지만, 다른 분야에서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그에게 다가오면 스스럼없이 받아들이고, 그것을 자신의 분야의 새로운 양식으로 사용하는 그의 자세 또한 본받을만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1. 외래어표기법상 신시사이저가 맞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신디사이저라고 써왔었다. 신시사이저와 신디사이저가 혼용되는 때, 역시 단어의 사용을 법으로만 규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대로 쓰고자 한다. [본문으로]
  2. 나카타 야스타카 인터뷰 - MARQUEE Vol.74 [본문으로]
  3. 피아노는 현을 해머로 치기 때문에 그렇게 인식한 것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