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타 야스타카(中田ヤスタカ) "5분짜리 곡은 5분내 만들어야 훌륭하다."

-그의 작곡속도. 매우 빠른 속도지만 그것이 필요한 이유-

"저의 레코딩이야말로 진정 라이브라고 할 수 있죠."라고 나카타P는 이릅니다. 5분짜리 곡은 5분내에서 만들어야 빼어나다고 하는 것은 '너무 빠른 거 아닌가??'하기보다는 '비정상적으로 빠른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그의 놀라운 작곡 속도와 스타일에서 대해 알아보도록 합시다. 먼저 이 글에 대해서 알아두셔야할 것은 나카타P는 '곡의 재고를 만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두셨으면 합니다.

 예전부터 그가 음악을 만들면 '디자인이나 음원이나 레코딩엔지니어까지도 전부 다 하는' 그런 느낌이었죠. 그러니까 그는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사람처럼 보이는 것이에요. 하지만, 그가 이렇게 작곡을 하는 것을 보면 의외로 감각적으로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는 이에 대해 이런 답변을 합니다. "뭔가를 목표로 두고 곡을 만드는 것은 아니에요. 만들면서 생각하다보면 형태가 잡히게 됩니다. 먼저 '만들어보자!'하고 만들게 되면요... 그렇게 생각한 때부터 벌써 '대단한 앨범이네~'하게 됩니다.(^^;; : 나카타P의 자신감) 그런 면에서 capsule은 매번 위태롭다고나 할까요."

 뭔가를 목표로 두지 않고서 작곡을 한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capsule을 두고 매번 위태롭다고 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는 작곡을 두고 '길게 끌수록 오히려 안좋게 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마감시간이 없다면 영원히 끝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라고 했으니까요.^[각주:1]

 작곡을 두고서 최근의 관심사야말로 가장 그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이고, '선행(先行)'같은 개념은 없다는 게 그의 작곡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정상적인 속도로 녹음작업을 하는 것은 계속 변화를 요구하는, 마치 클럽음악처럼 몇 주내로 취향이 왔다리갔다리하는 경우처럼, 자신이 몇 주전에 '이게 좋다.'라고 한 곡도 그 자리에서 바뀔 수가 있다는 것이죠. 통상적인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현재'나 '지금', '최근'의 감각을 가지고 작곡을 하는 나카타는 자신의 유닛 capsule뿐만 아니라, 이제는 테크노팝의 돌풍을 일으킨 것도 모자라 거대한 프로젝트가 되어버린 Perfume(퍼퓸)에게도 적용됩니다.

 "며칠 전에 Perfume의 곡3을 녹음했어요. 거의 녹음을 밤에 하니까 낮부터 곡을 만들고, 대개 그 날이나 전날 밤에 곡을 만들죠." Perfume의 경우도 그렇고 capsule의 경우도 그 날 작업한 것이 많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오후8시에 Perfume의 녹음이 있다고 하면 그 날 오후2시에 한 곡을 만들고, 오후4시에 한 곡을 만들어서 좋으면 여기다가 가사를 씁니다. 그리고 아직 2시간이 남았으면 2시간동안 곡을 하나 더 만들어보고, 만약에 그게 좋으면 원래 오후8시로 예정된 녹음을 9시에 미루는 경우도 있다는 겁니다. 곡을 전날 밤이나 그 날 만든다고 하니까 '음악을 뭐 이렇게 터무니 없이 만들지??'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는 어제 만든 멜로디와 오늘 만든 멜로디중에 오늘 만든 게 더 좋은 경우가 많아 거의 멜로디도 애드립처럼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각주:2] 그래서 5분짜리 곡은 5분내 만들어야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Perfume의 경우도 처음 노래할 때와 두번째경우가 상당히 다를 때가 있다고 느낀다고 하니, 마감이 될 때까지는 계속 곡을 바꾸는 것이죠. 어찌되었든 아가씨들이 나카타P가 이렇게 시간약속에 대해 변덕을 부리는 때가 자주 있어서 그런지 '이 사람 의외로 상냥하구나...'라고 생각했을 법하네요.

 Perfume이 레코딩 스튜디오에 들어가기 직전에 곡을 쓰고, 그 자리에서 가사를 전달하고 곡을 몇 번 보여준 후에 작업이 시작됩니다. 녹음이나 멜로디변경은 나중에 어떻게라도 된다고 하니, 가사의 변경이나 추가에서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통 3~4번안에 녹음작업이 완료가 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비정상적인 속도로 작업을 하니 갈등이 있을 법합니다. 예전에 나카타와 동업자로 있었던 MEG의 경우를 보도록 합시다. MEG의 경우 BEST FLIGHT를 마지막으로 일본내 음악활동을 중지했습니다. 그 이유는 나카타P의 작업속도때문이었죠. MEG의 경우 좀 더 대중적인 스타일로 곡을 만들고자 해서, 작사에 '시간을 더 쓸 수 없는' 나카타P와의 작업을 중단하기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나카타P의 작업속도는 거의 3주만에 앨범 1장분량의 곡이 나온다고 MEG는 이릅니다.5 MEG의 MAVERICK의 경우 대중적인 곡들이 많은 편인데, 그 때를 회상해보면 나카타P의 의견을 듣지않으면 안되었고, 자신은 좀 더 시간을 들여서라도 작사를 해보고 싶었는데 그 부분에서 의견충돌이 생겼다고 하죠. 결국 그녀는 '아, 이제는 무리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MAVERICK을 만들고 있을 때부터 나카타P와는 BEST앨범을 작업을 해야함에도 활동중단을 해야겠다고 일찍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겁니다.

 나카타는 작곡을 어떤 범위까지 생각을 해두고 있느냐면, 어레인지나 레코딩 엔지니어링, 연주를 모두 통튼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그에게 있어서 녹음작업은 라이브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비정상적인 이 녹음환경과 스타일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어려울 겁니다. 허나 그의 녹음환경과 스타일은 프로듀서로서 이상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음악을 만든다는 것은 음악하나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지요. 작곡가와 작사가, 레코딩 엔지니어, 가수 등 모든 인원을 계속 확보해두고 있다는 것은 쉽게 말해서 '돈'이 든다는 겁니다. 게다가 음악이란 것도 똑같은 것만 요구하는 고객이 있는 시장이 아니지요. 변화를 계속 요구하는 시장에서 고객의 바람을 모두 소화해내는 그런 프로듀서. 그는 프로듀서이면서 곡의 설계, 프로그래밍, 테스트, 모든 공정을 책임지는 만능 프로듀서란 점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게다가 자기 자신의 레코딩 스튜디오, 중간작업이 끝나면 바로 자신이 책임졌던 부분을 손볼줄 아는 Auto-Tune의 천재. 그것이 나카타 야스타카(中田ヤスタカ)의 작곡환경과 그 스타일을 이해하는 바른 방법이라 할 수 있겠지요.

 '침실 레코딩'이란 말이 생겨난 1990년대, 보컬음조차 가공할 수 있는 그러한 환경은 당시에는 파격적이었습니다. 오늘날에는 익숙하지만, 나카타 야스타카(中田ヤスタカ)또한 그러한 환경아래서 음악을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지니고 있습니다. 그곳의 특징을 '정체된 공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지만, 현재와 지금을 추구하는 그는 '민첩함'과 '기민함', '순발력'으로 자신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Perfume(퍼퓸) 4번째 앨범 JPN

2011.11.30

 처음에 JPN이라는 앨범제목을 보고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설마... Japan을 줄여서 JPN이라고 한 건 아닐거야...'라고 했는데,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더군요. 인터뷰의 내용마다 '이번 Perfume의 JPN은 일본대표라는 의미를 가지고,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제시한 겁니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예전부터 Perfume의 곡은 '근미래테크노팝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장 일본적이기도 한 음악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앨범은 그런 생각을 알아주지 않았나하는 마음이 들더군요. 여기까지는 앨범이 발매되기 전부터 발매되고 난 후까지 앨범제목에 대한 생각입니다. 원래는 한자를 제목으로 해서 '향(香)'으로 하려고 했으나... 그건 그다지 신경쓸 일은 아닌 것 같아요.

-들어가기

2년 4개월만의 Perfume의 앨범이라... 2010년부터 2011년까지의 발매되는 싱글들을 보아하니 앨범이 발매할 때가 되지않았나 싶었습니다. 2010년에만 3개의 싱글(부자연스러운소녀/자연스럽게 사랑해줘, VOICE, 있잖아)을 내놓았고, 2011년에는 레이저빔/아련한향기까지 내놓았으니 어느 정도 앨범에 수록될 곡들이 감이 잡히지 않았나 싶은 게 그렇게 예상하게 된 까닭이었지요. 2011년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는 2011년 11월 30일. 11월 2일에 나왔던 'スパイス'가 발매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Perfume의 홈페이지메인은 다른 사진으로 바뀌게 됩니다. 다시 말해, 새로운 뭔가가 나온다는 것이겠지요. 그게 바로 4번째 앨범인 JPN이었습니다. 2010년부터 그 전과는 다른 노선을 지향해나가는 Perfume의 곡이었기에 이번 JPN에 수록될 곡들이 조금은 다를 것이라고 생각은 했었습니다. 그래도 'FAKE IT과 같은 강한 곡들을 몇 개 들어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만... 먼저 사진부터 봅시다.

JPN에 관한 내용이 수록된 음악잡지 MUSIC MAGAZINE 11' 12월호입니다. JPN에 관한 이야기와 가이드북으로서 괜찮은 내용들이 담겨있습니다. Perfume을 모르는 사람들도 읽어보면 '아, 이런 거구나.'하고 알 수 있으니까요. 다만, 내용이 일본어라는 점과 대한민국에서는 주문해서 받기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는 점이 그렇긴 하네요.

 내용 중에 GLITTER에 대한 것이 나왔었는데요. GLITTER가 JPN 수록 1순위곡이었다고 하는군요. 왜냐면, 3월 11일에 있었던 일본대지진때문이랍니다. 흠... GLITTER의 가사 중에 '반짝반짝 꿈 속에서 우리는 약속했어.'가 있는데, 그 '꿈'이 무엇으로 해석하느냐가 궁금했었는데요. 나카타는 그 꿈 속에서의 약속이 곧 지진 후의 일본(현실)을 이겨내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꿈'을 의미하는 것에서 GLITTER를 이번 앨범의 수록 1순위로 선정하였다고 하더군요. 나카타 자신이 일본인이기때문에 같은 나라의 사람으로서 그 곡을 수록 1순위로 선정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하였죠. 저는 GLITTER를 들으면 소설 '상록수'가 생각납니다. 소설의 내용과는 다르지만, 꿈 속에서 미래를 약속하는 것 같은 기분을 주는 것 같아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처음에 초회한정반을 사진으로 보고서는 '얼굴이 가려져 있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레이저빔/아련한향기의 초회한정반과 같은 방식입니다. 그러니까, 오른쪽에 있는 JPN알파벳으로 적힌 두꺼운 녀석을 CD케이스에 씌우는 방식(슬리브방식)으로 제작이 된 것이죠. 음... 여기서 JPN의 알파벳에다가 안쪽으로 투명한 필름이라도 있었으면 괜찮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내구성이 더 우월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겠죠. 이름에 걸맞는 색상이지 않나 싶습니다.

Yasutaka Nakata라는 글자가 뭔가 '공인인증'을 해놓은 기분이 듭니다. 나카타P가 없는 Perfume이라... 아직은 생각도 못하겠네요. 전체적으로 자주색과 녹색의 혼합입니다. CD도 그렇고, DVD도 그렇습니다. 자주색과 녹색의 조합은 보색관계의 있는 색상들의 조합이고, 세련되고 진취적인 효과를 요구하기 위함이어서 그런지 '근미래테크노팝'의 특징을 잘 나타내어주는 것 같습니다.

JPN에 수록된 곡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록곡＞
01.The Opening
02.レーザービーム(Album-mix)
03.GLITTER(Album-mix)
04.ナチュラルに恋して
05.MY COLOR
06.時の針
07.ねぇ
08.微かなカオリ
09.575
10.VOICE
11.心のスポーツ
12.Have a Stroll
13.不自然なガール
14.スパイス

 발매가 정해진 시점에서도 원래는 13곡이었는데, The Opening이 추가되면서 14곡으로 맞춰졌습니다. 이렇게 해서 싱글곡 9곡과 신곡 5곡으로 이루어진 JPN의 수록곡이 공개가 됩니다. 싱글곡들은 들어보긴 했는데, 신곡들의 방향이 어떻게 될지가 궁금해졌습니다. 예전에 그렇게 수록되었으면 참~ 좋겠다라고 생각했던 FAKE IT도 없고, 설마 펩시 넥스에 쓰였던 lovefool도 들어가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 예상이 모조리 빗나갔습니다.

 1. ⊿(Triangle)과는 다른 앨범

 JPN은 그 전의 Perfume앨범과는 방향이 다릅니다. 2010년 첫 싱글 '부자연스러운 소녀/자연스럽게 사랑해줘'가 발매되었을 때, 앞으로의 Perfume의 곡은 '걸리쉬 팝'이 되지 않을까하는 예상을 했었습니다. '진심을 숨긴 채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소녀의 마음'을 담은 부자연스러운 소녀의 가사를 보면서 조금은 그 방향을 인식할 수 있었으니 말이지요.

 인터뷰에서 강렬한 곡으로 언급되는 FAKE IT의 경우, Perfume멤버들 스스로도 FAKE IT과 같은 곡을 수록했으면 하지만서도 나카타P가 언급했던 '악곡성향의 밸런스'와 멤버들이 앨범데모를 듣고서 '이번 앨범은 다르구나...'라고 했었으니까요. 멤버들도 느끼는 변화된 이번 앨범의 방향을 팬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3번째 전국 투어 JPN에서 그 평가가 내려지겠네요.

 2, 원곡 vs Album-mix

 '당신은 레몬에이드를 좋아하십니까? 자몽에이드를 좋아하십니까?'라는 질문이 연상이 되는군요. 둘 다 좋습니다. 그런데, 둘 다 신맛과 단맛을 가지고 있는데 조금 다릅니다. 색깔이 다른 것처럼 아예 다른 부분도 있습니다. 그나저나 GLITTER(Album-mix)을 듣고서 '이건 정말 JPN에 수록될만한 주제를 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 시작되는 부분부터 들려오는 북소리가 '태고(太鼓)'의 소리이라는 점이 그렇다고 해야겠군요. 다른 점도 있긴한데 이건 좀 더 알아보고난 후에 포스팅하도록 해야겠어요.

3. 한번 다 들어보니까 어떠한 것 같은가??

 뭐랄까 중간에 듣다가 듣기 싫어서 다른 트랙으로 넘기는 법이 없었고, 차분하게 들을 수 있었다는 게 제가 느낀 것이었습니다. 6번트랙인 '시간의 바늘'이 끝나고 나서 나오는 '있잖아'가 시작되면 뭔가 분위기가 확 살아나면서 마치 세련된 스타일의 여성이 걸어오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아, 이건 NBB광고의 영향이 클 수도 있겠다지만 '있잖아'는 정말 세련된 느낌의 곡입니다. 그리고 마무리는 スパイス로 끝나는 게 '다시 처음부터 들어봐야겠다.'라는 욕구를 상승시켜 줍니다. The Opening과 곡풍조가 비슷해 바로 이어들어도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게 하여 '마지막곡-첫곡-계속...'으로 좋다면 계속 듣게 되는 순서가 나쁘지는 않습니다. 다음으로 계속 각 곡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보도록 하지요.

4. 時の針 

 Perfume의 목소리를 그대로 들을 수 있는 곡입니다. 그냥 듣기에는 목소리구분이 어려운 게 Perfume이지만(평상시에는 구분 못하는 게 이상하겠지만...), 이 곡에서는 그런대로 구분을 할 수 있습니다. 눈오는 날에 들으면 참~ 마음만(!) 따뜻해질 법한 곡인 것 같네요.

5. 心のスポーツ

 처음에 잔잔하게 시작되는 게 '그냥 그러려니...'했었는데, 갑자기 규칙적인 비트가 나오면서 가사도 상당히 적극적으로 변합니다. 이제까지 알고 있던 나카타P가 만든 '소녀'의 이미지와는 다른 '소녀'이지요. '네가 좋아. 두근 두근거림이 멈추질 않아.'라는 가사에 '갑자기 왜 이렇게 적극적인거지??'라는 생각이 없어지기도 전에 제목인 '마음의 스포츠'가 곧 '사랑'이라는 것을 말할 때에는 '2연타'를 맞은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더욱이나 'あなたのハート射止めたいの'에서 'あ~'라고 할 때에 겹쳐지는 목소리가 정말 사랑스럽더군요. 게다가 마지막에 '사랑은 마음의 스포츠라지만, 나는 운동부족일거야.'라고 함으로써 결국 화자는 적극적인 소녀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여기서 '3연타'를 맞아버렸지요. JPN에서 곡 하나 추천해보라고 한다면, 저는 '마음의 스포츠'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6. 不自然なガール vs 不自然なガール 

 들어본 곡인데다가 아무 표시도 없지만 중간에 BeatGrid을 넣기도 하고, 하프소리도 나고 조금은 '손을 댄'곡입니다. 원곡이 가사를 음미하면서 낮게 깔리는 음을 즐기라고 한다면, JPN의 것은 기교를 즐겨보라고 하는 것 같네요.

-끝맺기

처음에는 약간의 실망감이 들기도 했었지만 막상 듣고나니 '음... 좋은데??'라는 생각으로 바뀌더군요. 마치 나카타P가 '이 사람아.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하는 것처럼 내 음악도 끝까지 들어봐야지...'라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edge나 FAKE IT과 같은 강한 곡들이 한 곡씩은 새 음반에 수록되지 않아도 이제는 라이브가 가능하다는 Perfume멤버들의 내용, 나카타P의 '곡 성향의 밸런스'에 비춰서 JPN에 강한 곡들이 꼭 수록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미루어 볼 때, Perfume을 바라보는 프로듀서의 시선은 앞으로도 계속 곡을 만들어줄 생각이 있고, Perfume으로 비춰지는 그의 음악을 장기적으로 바라보겠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Perfume의 3번째 전국 투어인 JPN. 그 공연이 끝나는 시점으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 라이브DVD가 발매되겠지요. 새로운 곡들을 통해서 어떻게 공연을 진행하는지가 궁금해집니다. JPN에 수록된 곡들을 들어보면서, 그가 DJ로 활동하는 그 경력이 괜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였고, 같은 곡이라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웬만해서는 질리지 않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들려주었다는 게 '답을 얻었다.'는 기분이 들었지요. 이제는 이따금씩 나오는 강한 곡들로 기대감을 대폭 상승시켜주겠군요. 

JPN과 관련된 인터뷰 링크

■Perfume アルバム「JPN」インタビュー

「ナタリー」
http://natalie.mu/music/pp/perfume

「ORICON STYLE」
http://www.oricon.co.jp/music/interview/2011/perfume1130/index.html
「Yahoo!ミュージック」
http://smash.music.yahoo.co.jp/top/powyjm00476/

Perfume 3rd Tour JPN HOME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