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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fume(퍼퓸) 19번째 싱글 Sweet Refrain 리뷰

 

2013.11.27 

부드럽게, 그리고 성숙한. Sweet Refrain

- Perfume(퍼퓸) 19번째 싱글 Sweet Refrain 리뷰-

 

LEVEL3가 발매한 지 두 달이 지나가지도 않았습니다만, 새 싱글 Sweet Refrain이 발매되었습니다. 마치 4번째 앨범이었던 JPN의 발매시점에서 생각나던게 떠오르네요. 다만 느낌이 다른 건 JPN의 경우는 마무리가 급한 느낌이 들었었다는 것이고, Sweet Refrain의 경우는 시작이 급하다는 것입니다. 두 경우야 어찌되었든 Perfume의 곡을 좋아하는 입장이라면 당연히 환영할만한 일이겠지요.

 

 Sweet Refrain은 LEVEL3가 발매하고나서 얼마지나지 않아 공개된 곡이었습니다. 드라마 '都市伝説の女(도시전설의 여자)'의 OST로 쓰이게 되면서 그렇게 된 것이지요. 지난 9월 초에 LEVEL3의 1mm가 공개되고 이번 앨범의 방향에 대해 짐작해봤습니다만, 10월에 등장한 Sweet Refrain은 조금은 혼란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종전의 예[각주:1]가 있듯이 LEVEL3의 경우에는 강한 쪽으로 쏠렸을 것이라 생각하고 Sweet Refrain의 발매는 내년 초가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예상이 빗나갔군요.

 

  Sweet Refrain을 드라마를 본 건 아니지만 드라마 버전을 얼마든지 수소문해서 들어볼 수 있으니, 그래서 들어봤을 때의 첫 느낌은 '역시 그도 유행에 따라가는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きゃりーぱみゅぱみゅ(캐리파뮤파뮤)의 インベーダーインベーダー를 시작으로 등장한 최근에 덥스텝(Dubstep)의 특징이라 불리우는 디스토션은 이 곡에서도 나타나더군요. 사실 덥스텝이라고 해서 그 특징이라고 썼지만 디스토션의 사용은 다른 장르에서도 나타납니다. 하지만 그걸 덥스텝이라고 이르지는 않습니다.[각주:2] 이 특징이라 일컬어지는 건 비유를 하자면 바이러스와도 같습니다. 이 장르 저 장르에 붙어서 점점 그 영향력을 키워온 셈이고, 물론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만 결국에는 이 장르와 저 장르보다도 강조되기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 강조됨이 지나쳐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해야될 거 같습니다.[각주:3]

 

'나카타 야스타카(中田ヤスタカ)가 왜 이런 소리를 선보이게 되었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면 이렇게 답변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곡을 듣기보다 만들기 좋아하는 그는, 만드는 이 직업을 매우 좋아한다고 하였습니다. 덥스텝(Dubstep)을 만드는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보면 전문적이라기보다는 마치 재밌으니까, 장난감을 다루듯이 즐기는 그런 모습입니다.[각주:4] 또한 하드웨어장비를 사용하기보다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곡을 만든다는 점도 그렇고 말이죠. 그가 줄곧 곡을 만들어왔던 환경이 이 덥스텝을 만드는 사람들과 유사한 점이 많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만드는 것 이전에 즐기는 것이 우선이고, 자신이 10여년 넘게 고수한 프로이지만 아마추어같은 환경에서의 작곡방침은 그가 이 장르의 그 특징에게서 자석처럼 이끌림을 느꼈을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지난 10월 23일 발매한 CAPSULE의 CAPS LOCK이 있습니다. 새로운 레이블로의 이적과 함께 최신예 사운드를 내세운 그의 음악의 주제는 '실험'이었습니다. 일주일전에 아이튠즈에서 디지털 앨범으로 발매를 하기때문에 그 때 들어보고서 생각을 해봤지만, 쉽사리 이 앨범의 곡들을 이해하기는 어려웠지요. 그러던 중에 그가 작곡가로서 활동하는 영역과 그가 CAPSULE로서 활동하는 영역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음악의 재료를 선보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더욱이 그가 작곡가로서 활동하는 것을 감안해본다면 그렇게 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이지요. 이후에 LEVEL3가 발매되고서 이전에 결론을 지었던 것에 대해 확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매번 선보이는 음악은 같지는 않다지만 그래도 같은 사람이 만든 것이기에 비슷한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이지요.[각주:5] CAPS LOCK의 첫 곡인 HOME을 들어보면 첫 곡이니까 차분하다고도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그 단순한 멜로디와 박자를 듣다가 Sweet Refrain을 들으면 왠지 알 수 없는 동질감이 느껴집니다. 

 

Perfume(퍼퓸)의 싱글은 모든 곡이 마음에 드는 경우가 있지만, 가만보면 타이틀보다 커플링곡이 더 마음에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 싱글도 그런 경우 중에 하나이지 않을까 싶군요.[각주:6] '恋は前傾姿勢(사랑은 앞으로 기운 자세)'라고 제목이 발표될 때부터 정말 알 수가 없지만 정말 궁금한 그런 곡이었습니다. 나카타 야스타카(中田ヤスタカ)가 작곡한 곡을 대부분 들어봤다면 이 곡은 2006~2008년에 선보였던 그의 곡풍조와 비슷합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COLTEMONIKHA의 ドミノ(도미노), SLEEPING GIRL이나, MEG의 HEART같은 그런 느낌이지요. 모두 상당히 마음에 들어하는 곡입니다. 특히 MEG의 HEART같은 경우에는 가사를 해석해보아도 상당히 재밌고, 반복되는 음절의 리듬도 그러하고 곡의 멜로디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이 마음에 듭니다.

 

 MEG의 HEART의 경우는 화자는 사랑을 함께하며 미래를 보고싶고, 그것이 그대가 바라보는 새로운 세계였으면 좋겠다고 하며 말 한번 걸어보는 것에도 두근두근댄다지만 일밖에 모르는(혹은 내 마음을 모르는) 그대를 사로잡고 싶다고 하고있습니다. 적극적인 여성상이죠. 하지만 恋は前傾姿勢의 경우는 그저 눈한번 마주치는 것에도 도망치고 싶을만큼 부끄럽고, 어쩌다가 얼굴을 가까이 해서 홍당무가 된 얼굴에 그 마음을 몰라주는 그대의 순진함마저도 자신을 두근거리게 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부끄러워 말자고 하고, 열심히 해보자며 다짐하고 헛스윙(swing and miss)할 정도로 마음을 가지면 뭔가 변할 수 있을거다라고 한다지만 결국에는 사랑은 적극적이어야만 할거라고 마무리하는, 역시 Perfume에서 나타나는 여성상이 보입니다. 거기에 계속 반복되는 '前のめり(기우뚱)'이라는 소리는 다른 해석도 있을 수 있겠지만, 화자가 사랑 앞에 앞으로 기운 자세를 취해보지만(=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기우뚱거리며 불안한 자태를 보이는 것(=사랑에 서투름)을 표현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멜로디와 곡의 구성도 마음에 들지만 가사를 보며 그의 아니마[각주:7]에 대해 다시 한번 감탄을 해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LEVEL3에 수록이 예정될 거라 생각되어졌던 恋は前傾姿勢은 그 앨범의 성향상 수록되지 않고 이번 싱글의 커플링으로 수록이 되었는데요.[각주:8] 하마터면 이 곡도 수록되지 않은 미발매곡이 될 뻔하였다고 하니 이 곡을 알게 된 지금에서는 '뭐라고!?'라는 반응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겠군요. 다만 이번 해에 열리는 돔공연에서 이 곡을 선보일지는 미지수라고 합니다. LEVEL3라는 앨범의 특성부터도 그렇고, 이번 돔투어의 성향도 정해져버린 상황에서 이 곡을 선보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더욱이 돔공연직전에 발매된 싱글도 아닌데다가 타이틀곡도 아니니 그 심증은 더해질 수밖에 없군요. 처음에 引力(인력)같은 아이돌팝으로 시작한 관심이 강렬한 성향의 곡[각주:9]에서 이제는 Perfume의 팝(POP)같은 부분[각주:10]에까지 미치게 되었네요. Perfume의 팝(POP)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거부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이제는 성향이 어떻든 그냥 Perfume(퍼퓸)의 곡은 대부분 마음에 든다는, 처음 느꼈던 그 생각이 그대로 굳혀지게 되었습니다.

 

 강렬한 성향의 곡으로 몰린[각주:11] LEVEL3와는 달리 부드러운 성향으로, 그렇지만 2010년과는 다르게 성숙한 이미지가 물씬 풍기는 Sweet Refrain. 나카타 야스타카가 그녀들을 통해 LEVEL3로 새로운 강렬함을 느껴보게 했다면, 이번에는 새로운 부드러움을 느껴보는 게 좋지않을까 싶습니다.

 

 

 

 

 

 

뭔가 아무리 봐도 이상한 구석이 있는 사진입니다. 보고 이해하면 편집자가 무슨 실수를 하였는지 놀라게 되지요.

 

 

 

  1. JPN의 경우 모든 곡의 성향을 통일하는 방향에서 FAKE IT같은 강렬한 곡은 제외한 것이 그러하다. [본문으로]
  2. 정확히 쓰자면 Brostep이라 해야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특징(디스토션 강조)이 덥스텝이라고 대중적으로 인식해져버린 상황에서 '그게 아니라, 원래는 이렇게 불러야 됩니다.'라고 하기에는 늦어버린 감이 없잖아 있다. 덥스텝은 그 장르가 갖는 의미가 처음의 그것과는 딴판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여전히 박힌 돌과 굴러온 돌의 싸움은 한창이다. 마치 개버장르에서와 그 후로 새로운 장르가 파생될때와 비슷한 논쟁이 벌어지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본문으로]
  3. 이제는 그 포화상태의 대안으로 '트랩'이 거론되고 있다. 스네어 드럼소리와 Roland TR-808의 베이스라인이 섞여서 나오는데, 들어보면 주된 장르라고 하기보다는 그 특징이 나타나니까 쓰이는 장르명이라고 봐야할 거 같다. 다시 말하면 여러 장르가 한데 섞여서 '특징'이 나타나면 '트랩'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덥스텝도 그렇고 장르의 쓰임새를 보면 배경인물과 중심인물이 뒤바뀐 소설을 읽는 느낌이 든다. [본문으로]
  4. 처음에 덥스텝을 다루는 사람들의 모습들은 '음악'이라기보다는 멋들어진 스크래치리스트처럼 기교를 뽐내는 것을 중요시했다. 이후 유행을 하게 된 '파티용 덥스텝'과는 다른 것이었다. 나카타P도 스스로 '클럽가서 DJ하는 것보다는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고 하였으니 이 점에서 비슷하다고 생각하였다. [본문으로]
  5. 5.STEREO WORXXX - In the Rain 뭐야컬렉션 - 大人な子供 LEVEL3 - Dream Land [본문으로]
  6. 17번째 싱글이었던 미래의 박물관의 괜찮지 않아가 좋은 예이다. [본문으로]
  7. 여성이기때문에 맞지는 않지만 그것이 쓰여도 맞는 것처럼 굳어져버린 언어의 쓰임이 있듯이, 이번 Sweet Refrain에서는 일부러 このまま(이대로)를 ここまま라고 썼다고 한다. 귀엽게 보인다고 해서 말이다. 가만보면 아~쨩이 이유를 달때 '이러면 귀엽잖아요.'라고 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은가 싶다. [본문으로]
  8. Sweet Refrain 발매기념 Natalie 인터뷰 13.11.27 [본문으로]
  9. 강렬한 곡이라 한다면 edge나 FAKE IT을 들겠지만, 개인적인 시기로 봐서는 모든 것이 이어진 때라 생각했던 원룸디스코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물론 원룸디스코는 이 성향의 마무리라고 보여지지만 말이다. [본문으로]
  10. 부자연스러운 소녀~JPN까지 이르는 부분이라지만 이제는 그 경계도 모호해져버렸다. [본문으로]
  11. 恋は前傾姿勢가 수록되지 않자 좋은 기색을 내보이지 않던 아~쨩은 이번 싱글에서 이 곡이 수록된 것에 안심했다. - Sweet Refrain 발매기념 Natalie 인터뷰 13.11.27 [본문으로]

Perfume(퍼퓸) - 1mm @ Music Japan 13.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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