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멜로디 가득한 Magic of Love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멜로디 가득한 Magic of Love

Perfume(퍼퓸) 18번째 싱글 Magic of Love 리뷰

 

 이번 싱글의 타이틀곡은 2010년 이후 Perfume이라 할 수 있는 성향으로 나왔습니다. 처음에 CF를 통해 공개된 Magic of Love의 부분을 들었을 때에는 "음... 이번에도 그러하군."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CF의 부분을 듣고서 '좋다.'라고 느꼈을 때에 항상 그러하듯 '이게 과연 전체로 나오면 어떨까?'하는 궁금증도 생기곤 하는데요. 왜냐면 Perfume의 곡은 부분만 들어서는 전체를 알기가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그렇기 때문입니다. 나카타 야스타카(中田ヤスタカ)는 자신이 언급한 바로는 '항상 곡은 그 때 마무리가 되었다고 끝난 게 아닙니다.'라고 했기 때문에 그 궁금증은 자연스러울 수 밖에 없지요.


 며칠 후에 라디오에서 공개된 전체를 들었을 때에는 처음부분을 듣자마자 기억 속의 과거로 순간이동을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라디오에서 공개된 곡을 듣고 쓴 느낌을 그대로 옮겨보도록 하죠. 아주 어렸을 때 TV에서 봤던 전자제품 CF가 있었습니다. 무슨 제품인지는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아마도 커피포트였을 거예요. 흑과 백이 어울러진 그 CF에선 Gerard Joling의 Love is in your eyes가 흘러나오고 있었죠. 영어의 알파벳도 모르고 있었을 참 어린 나이였는데도 가사가 흐릿하게, 그리고 멜로디들이 상당히 마음에 들어 기억 속에 자리잡았었습니다. 첫부분을 들었을 때 왠지 모르겠지만 Love is in your eyes의 첫소절이 끝나고 나오는 코러스를 들었을 때 느꼈던 기분이 듭니다. 곡의 시작에는 조그마하게 들리다가 16초이후 반복되는 배경코드음은 어렸을 때 집에 한두대씩은 가지고 있었던 슈퍼패미컴이나 세가 제네시스로 했던 게임속의 엔딩음악을 듣는 듯해서 기억 속의 향수를 자극하네요. 예전부터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나카타 야스타카의 곡이나 이와 관련된 디자인, 앨범자켓들은 비트(bit)로 표현되었던 그 시대의 유물들을 재해석하는 차원에서 표현되는 게 아닌가 싶네요.


 아무튼 16초의 배경코드음은 두 번째 들었을 때에 감지할 수 있었던 것인데, 차차 듣다보니 그 부분이 사실 처음부터 배경으로 깔려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Perfume 자신들도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에는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어디선가 불러본 것 같은 이라고 하고는 있는데 과거에 대한 그리움이나 기억으로 공감해볼 수는 있겠지만 저에게는 Perfume과는 동떨어진 부분에서의 그리움이나 기억으로 재현이 되었습니다. 요즘에는 한 세대도 모자라 10년의 차이만으로도 서로 간의 차이를 크게 느끼는 때인데, 그러한 차이를 없애주는 곡을 만들었다는 점에 높은 평가를 하고 싶군요.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역재생댄스(逆再生ダンス)에 대해서는 여러 TV방송에서 소개를 했습니다만 그 부분에 대해서도 빼놓을 수 없지요. 이번 뮤직비디오는 세키 카즈아키(関和亮)감독이 맡았습니다. 거꾸로 재생하면 원래 재생되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는 게 역재생댄스(逆再生ダンス)인데요. 오른쪽 사진처럼 앉기 전에 Perfume이 걸어서 앉는데, 그 부분도 거꾸로 재생되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본격적으로 역재생댄스(逆再生ダンス)가 나오는 부분은 곡을 부르는 입까지 싱크를 맞출 수는 없지만 그 점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커플링곡인 Handy Man은 동양적인 느낌[각주:1]의 곡인데, 상당히 이국적입니다. Perfume이 2010년부터 선보였던 곡들중에서 VOICE[각주:2], 575[각주:3], 시계의 바늘 같이 통상의 성향과 달리 강한 특징을 보이는 곡조들 중에 하나가 더 생긴 것이지요. Handy Man은 들어보면 '이거 뭔가 낯설지 않은데...'라는 생각이 듭니다. 들어보면 리듬이 70년대 후반의 리듬이랄까, 특정해보자면 디스코의 그것의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사실 이 곡은 처음에 Perfume을 좋아하게 된 이유와는 동떨어진 감이 농후한 곡임에는 틀림없습니다만 인기있는 곡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지 않나 싶네요.


 세계진출을 의식하고서 이 Handy Man을 보자면,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는 곡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요. 새로운 성향을 가진 Perfume이라고 한다면 조금은 신선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 그녀들의 방향은 세계로 향해있기 때문에 새로운 팬들을 모으는 건 대단히 중요한 일일테니,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런 이미지로서 새로운 곡조도 나쁘지 않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외국에서 새로운 느낌으로 인기몰이를 하는 것은 입증된 바 있으니까요. Boney M(보니엠)의 경우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Magic of Love라는 싱글은 과거로의 회귀(回歸)라는 주제를 가지고 들어보면 알맞지 않나 싶습니다. Magic of Love는 2010년 이후의 Perfume의 특징을 잘 살려낸 곡이면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그런 곡으로서 생각하고, Handy Man은 이국적인 곡조에 디스코느낌이 물씬나는 과거의 댄스음악의 부분을 느껴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좋을 듯 싶습니다. 그룹 하나만의 특징이 두드러졌던 때로의 회귀가 아닌 시간여행을 하는 느낌을 주는 회귀라... 이번 해에 나온 capsule의 REWIND BEST7앨범의 경우도 나카타 야스타카(中田ヤスタカ) 자신의 음악을 뒤돌아보는 것이었는데, 아마도 그가 염두해두고 있는 관심사[각주:4]는 '과거'인 것 같습니다.

 

 

 

 

 

  1. 왠지 듣다보면 인도색깔이 짙다. 뭔가 '나마스떼'생각나는 그런... 아무튼 그렇다. [본문으로]
  2. 중국풍의 곡조이다. [본문으로]
  3. 이건 이국적이라기 보다는 90년대 일본가요같은 느낌. 어느 인터뷰에서 본 것이지만 575가 90년대에 나왔으면 대박쳤을 것이라고 봤던 것 같다. [본문으로]
  4. 그 때 그 때의 관심사는 그에게 있어서 작곡의 토대가 된다고 하였다. 다만, 그가 최근 프로듀스하는 캐리파뮤파뮤(きゃりーぱみゅぱみゅ)의 경우에는 아직 그녀의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은 무리라고 보여지기에 나카타 자신의 관심사를 적용하는 것은 어려운 것 같다. 나카타 야스타카의 곡으로 이미지가 형성된 것은 Perfume쪽이 그러하지, 캐리의 경우에는 그 반대의 경우에 해당한다고 보여진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