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꿈 속 환상을 그려내다. - Dream in U

 

 

소녀의 꿈 속 환상을 그려내다. - Dream in U
달콤한 화음을 만들내어내는 6명의 그룹 Dal★shabet 


1. 들어가기

 달콤한 샤베트라는 뜻을 가진 그룹 Dal★shabet(달샤벳). 이 그룹은 2010년 중후반 E-TRIBE(이트라이브)의 프로듀스아래 같은해 12월 29일에 베일을 벗게 됩니다. 데뷔예정일은 2011년 1월 3일이었죠. 첫 데뷔곡은 'Supa Dupa Diva'로 중독성있는 라임과 안무로 주목을 받았었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좋다'는 생각이 드는 건 아니었었지요. 아무튼 이 6명으로 구성된 그룹은 세리, 아영, 지율, 가은, 수빈, 비키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2012년 중반 비키의 탈퇴와 함께 멤버 우희가 들어오게 됩니다. 현재는 이 체제로 가고 있지요. 팬클럽명은 '달링(Darling)'으로 앨범을 구매해본 사람들은 그 앨범안에 계속 달링이 언급된다는 것을 아실텐데요. 그 달링이 뭔가했더니 마치 카라의 '카밀리아'와 같은 것이더군요. 전 이 그룹에서 가장 좋아하는 목소리는 매력덩어리 세리, 스타일에서는 꼬부기 아영, 비주얼에서는 여신 우희입니다. 처음에 앨범에 MaeDung SERRI라고 되어있던데 잠시동안 '이게 무슨뜻이람??'했던 거 같네요.

 

 

2. '독특하다. 달샤벳.'
 
 Supa Dupa Diva의 활동이 끝나고 얼마지나지 않아 달샤벳은 신곡 핑크로켓(Pink Rocket)으로 나옵니다. 뮤직비디오부터 먼저 보게되었는데요. 뮤직비디오에 계속 오버레이로 들어오는 색상들이 독특하면서 또 그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무튼 이 곡은 전부에 걸쳐서 공기방울이 올라오는 듯한 소리가 계속 나오면서 신비감을 줍니다. 또 규칙적으로 들려오는 신스음이 박자감을 주죠. 게다가 거기에 비트소리가 겹쳐지면 생각보다 곡이 느린데도 빠르다는 느낌을 줍니다. 이런 느낌을 선사하는 곡을 만드는 것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로켓하면 뭔가 강하다는 느낌이 들텐데, 이 곡의 이미지는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마치 꼬리에서 불을 뿜는 그런 로켓이 아니라 없는 방울안에 두둥실 떠오르는 느낌이랄까요. 다른 이미지도 아니고 '코스믹(Cosmic)'의 그것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었습니다. 제목과 곡의 이미지의 일치감. 거기서 더해 신비감을 주는 멜로디는 '사랑을 띄워'라는 가사마저도 신비롭게 합니다.

 

3. 짜임새있는 곡

 여름을 겨냥하여 시원하게 나온 디스코풍의 Bling Bling은 산뜻한 신스음이 전개하는 댄스곡입니다. 이 곡은 그냥 들어도 좋지만, Instrumental로 들어보면 다시금 그 짜임새에 감탄을 하게 됩니다. 쉴새없는 음의 전개, 익히 들어본 샘플음이 친숙한 느낌을 주는 것이 '이야~ 곡 진짜 잘만들었네.'라는 생각을 들게하죠. 전체적으로 빠른 느낌과 산뜻함이 고루 퍼져있습니다. 그리고 기승전결이 확실하죠. 그리고 곡이 매우 깔끔하게 마무리됩니다. 진부하다고 느껴지는 디스코풍이라고 문자로 쓰여진 소개를 보고 그렇게 느꼈다만, 이 곡에서만큼은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라고 하고 싶군요. 

 

 

 

4. 그녀들의 첫 앨범. Bang Bang

 ㅂ과 B의 발음이 같고, 폰트를 b와 ㅂ을 비슷하게 만들어서 타이틀을 제작한 것 같습니다. 2012년 6월 6일에 발매된 이 앨범은 '다가올 여름'이나 전작 Hit U의 '섹시컨셉'과는 거리가 먼 그런 이미지의 곡이 타이틀로 결정됩니다. 자신감이 없어 답답하게 구는 남자에게 고백을 하는 곡이라는 소개로 나오는 Mr.Bang Bang이 그것이죠. 사실 달샤벳의 이미지는 마냥 귀여운 척만 하는 '소녀하우스(少女ハウス)'[각주:1]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적극적이고, 힘차보이는 곡들은 오늘날의 여성상을 보여주는 것들이었죠. Mr.Bang Bang은 곡 전반에 걸쳐 차분한 분위기가 주를 이루는 일렉트로팝입니다. 그렇다고 칠-아웃(Chill-Out)정도까지는 아니에요. 이 곡도 Instrumental로 들어보면 짜임새가 좋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아무튼 이 곡의 차분한 감때문인지 Instrumental이 앨범의 마지막곡이 된다는 게 '어째서지?'라고 하다가 들어보면 '아하~ 그렇군.'라고 알 게 되지요. 

 Mr.Bang Bang은 그냥 소개로만 보면 '여성이 남성에게 고백을 하나?'라고 생각을 하게되지만 실상 들어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게 됩니다. 대놓고 '좋아한다.'라고 하는 구절은 하나도 없죠. 사실 이 점에서 표현의 간접성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는데요. 이 곡의 가사를 보면 화자로 나오는 여성이 매우 강한 이미지를 풍기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여성은 '연약한 여자'라는 사실을 알리죠. 자신에게 마음을 보여달라는 것을 요구하는 입장에 있는 것이니 사실 고백을 여성이 하는 게 아니라, 남성에게 해달라고 하는 것이 옳은 것일 겁니다. 아무튼 이러한 부분에 대해 감탄을 했습니다. 왜냐면 마치 머리칼의 향긋한 샴푸향을 풍기는 그런 진부한 이미지의 사탕발림도 아니고, 대놓고 '힘내!'라고 이미지를 풍기는 곡으로 말하는 것도 아닌데, 청자에게는 용기를 준단 말이죠. 그 청자가 남성인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는 것입니다. 이런 게 진짜 필요하지요. 

 같은 앨범에 수록된 Disco Time또한 수준이상의 곡입니다. 현악기와 일렉트로 기타의 조화로운 멜로디. 반복되는 음절에서 나오는 리듬감. 곡의 후반부에 치닫기 전에 처리된 샘플보이스까지 음악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앨범을 사면 수록곡들에게서 '이 곡 좋다.'라고 생각하게 되면 구매의욕이 치솟게 되는데요. 이 곡이 그 의욕을 Mr.Bang Bang와 함께 급상승시켜주었다고 하고 싶군요. 거기에 상큼한 가사와 '나쁘지는 않은 곡이다.'라고 하고 싶은 Love Shake까지 Bang Bang, 이 앨범은 수준이상이었습니다.


 

 

5. Dream In U(remix)

 이제 이 포스팅의 대단원에 이르렀군요. 읽다보시면 '왜 곡을 순차적으로 가지 않은건가요?'라고 하실테지만, 원래 이 포스팅을 쓰게 된 건 이 곡 때문이었으니까 그 점 때문이라고 하고 싶군요. 그리고 모두 다 제가 선호하는 곡을 두고 썼기때문에 '나는 이렇게 생각않는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네요. Dream in U는 원래 Bling Bling에 수록된 곡이었습니다. 여기서 언급하려는 건 Dream in U(Remix)입니다. Hit U에 수록된 곡이죠. 가사의 부분이 비슷하지만, RMX가 한 소절 더 깁니다. 원곡도 마음에 상당히 들지만, RMX는 그 정도가 더하군요. 원곡과 RMX모두 시작은 같습니다. 그렇지만, 곧 이어서 하드한 일렉트로 음색의 신스음과 순차적으로 빠르게 내려오는 멜로디가 나오죠. 몽환적인 부분이 이어지고나서 '짜릿한 기분'이라는 가사가 끝나면 바로 곡이 급진적으로 변하면서 진행됩니다. 배경으로 깔리는 음들이 너무 매혹적입니다. 이 곡은 '진짜 중독성이 있는 곡'이라고 할 수 있죠. 곡이 진행되는 3분25초동안은 시간이 후딱 지나갈 겁니다.

 이 곡은 '몽환, 첫 느낌, 호기심, 소녀의 감성'라는 이미지를 꺼내어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와 상상의 관계를 두고, 상상이란 건 그 정도가 이상에 가까운 게 통상이기에, 이 곡이 그린 이미지는 'euphoria(극도의 행복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가사와 연결되는 이미지에서 '극도의 행복감'을 떠올리게 한다는 건, 사실 조금은 위험한 영역에 도달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여기서는 소녀의 꿈 속 환상에 관한 건전한 행복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냥 산뜻한 행복감으로 그려지는 게 아닌, 환상에 가까운 것으로 그려진 이 곡을 듣고는 '이거 진짜 내가 찾던 곡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각이라는 단일의 감각이 상상의 나래를 펼쳐주었다는 점에서 감탄을 했었습니다. 아무튼 이런 이미지를 투과시켜 곡을 만든 E-TRIBE의 능력에 대해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6. 끝맺기
 
 E-TRIBE(이트라이브). 소녀시대의 Gee나, 그 전에 카라의 요를레이를 만들었을 때만 해도 '그런가보다...'했던 작곡가입니다. 하지만 Dal★shabet(달샤벳)의 곡을 들어보면 그냥 지나칠만한 음악을 만드는 게 아니란 것을 알아가게 됩니다. 사실 Dream in U이나 기타 달샤벳의 곡을 들어보면, 카라에서도 느낄 수 있는 산뜻한 화음을 느껴볼 수 있죠. 이런 화음을 뿜어내는, 상당히 마음에 드는 목소리들입니다. 그것을 발굴해내는 장본인이 그들이었다니 감탄스러울 따름입니다. 정말 굉장한 수준의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입니다. 그나저나 최근에 나온 Dal★shabet(달샤벳)의 곡에서는 E-TRIBE의 프로듀스가 아니라서 좀 아쉽네요.Dal★shabet(달샤벳). 메이저그룹의 판매량에 밀려 인기가 생각보다 높지않은 걸 보면 상당히 안타깝습니다. 들어보면 '이건 그냥 사야되는 게 아니라, 듣고 싶어서 사야되는 곡'이라고 생각하게 되던데요. 그녀들의 음악을 주목하지않는 건, 가까이 에메랄드를 두고 파도에 퇴식된 깨진 초록유리병마냥 취급하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대중들의 더 많은 인기가 필요한 그룹이라고 생각합니다. 



  1. 90년대 일본의 아이돌그룹(특히 여자그룹)에서 유행한 장르. 큐트하고 스위티한 멜로디와 안무, 가사들로 처음 그룹이 나올 때 이런 분위기로 나오면 뭇 남성팬들을 이끌어 모으기 쉽다. 다만 그 수명이 길지않다는 점이 문제가 되며, 그런이유로 그룹이 갑자기 섹시컨셉으로 바꾸다가 이도저도 아닌 곡들이 만들어져 버리기도 한다. 열도에서는 목숨걸고 귀여움으로 어필한다고는 하지만, 안좋은 부분이라고 널리 소문난 열도의 아저씨문화와 X욕나오는 상술이 결부되어 현재는 평이 좋지못하다. 우리나라의 특히 소녀시대가 처음 그런 컨셉으로 나왔었다. 최근에는 Apink(에이핑크)가 그 테크를 타고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