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ume(퍼퓸)의 초기 작사가 木の子(키노코)는 누구인가??

 

Perfume(퍼퓸)의 초기 작사가 木の子(키노코)는 누구인가??


 2007년에 데뷔한 여성듀오 バニラビーンズ(바닐라빈즈). 그녀들이 2012년에 발매된 チョコミントフレーバータイム(초코민트향 타임)에는 작사가 木の子(키노코)씨가 담당을 하였죠. 木の子(키노코 ; 이하 키노코로 대체함.)라고 하니 뭔가 뇌리를 스치는 게 있습니다. 제목에서 썼듯이 Perfume(퍼퓸 ; 이하 아가씨들로 대체함.)의 작사가였었지요. ション-ション Medley(숀숀메들리)로 유명한 두 곡을 아시는지 모르겠군요. 바로 イミテーション・ワールド(이미테이션 월드)와 カウンターアトラクション(카운터 어트랙션)에 작사가로 등장하는데요. 이 두 곡은 모두 Perfume(퍼퓸)이 메이저데뷔를 하기전에 인디아이돌로 있던 시절에 있던 곡들입니다. 하지만 두 곡 모두 정식으로 발매된 적은 없고 그와 관계된 영상들에서 등장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숀숀메들리'가 있을 때에는 '키노코가 누구인가??'하는 물음에 별다른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었습니다. 왜냐면 JASRAC(일본음악저작권협회)에는 木の子(키노코)는 中田ヤスタカ(나카타 야스타카)로 등록되어있기 때문이었으니까요. 한동안 아가씨들의 팬들은 中田ヤスタカ(나카타 야스타카)가 작곡도 하고 작사도 하는 건 알고 있으나, 일부러 예명을 하나 추가해서 넣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예상은 아가씨들이 대히트를 하고나서 얼마지나지 않아 깨져버렸죠. ディスコ!ディスコ!ディスコ!(디스코! 디스코! 디스코!)가 열리기 하루 전날밤에 키노코는 비공식적으로나마 팬들앞에 등장하였습니다.[각주:1] 그가 아닌 '그녀'였습니다.

 

 나카타 야스타카가 사운드 프로듀서를 맡게 되었을 때 그녀는 나카타P와 사운드 프로듀싱 유닛을 결성합니다. 두 사람이 다니고 있던 음악기계와 관련된 전문학교에서 공동으로 과제를 제출하면서 곡을 제출하게 된 것이 결성의 계기가 된 것이죠.[각주:2] 그것이 바로 Sync ⇔ Sync입니다.  순수하게 악곡제작을 위한 유닛입니다.[각주:3] 나카타P가 아가씨들의 곡을 처음 세상에 내놓게 된 건4 바로 スウィートドーナッツ(스위트 도넛)을 통해서이지만, 제일 먼저 아뮤즈(Amuse)측으로부터 작곡의뢰가 들어온 것은 モノクロームエフェクト(모노크롬 이펙트)라고 합니다. 당시 나카타P는 '이런 아이돌같은 가요는 이제 싫습니다.'라는 회의적인 태도로 제작하면서 작곡과 작사[각주:4]도 맡았었지요. 악곡을 만들었으면 누군가 노래를 불러줬어야 했는데 그 때는 키노코씨가 직접 노래를 도맡았다고 합니다. 당시 나카타P는 자신이 만든 세 곡을 아뮤즈에 제출한 적이 있었는데 모두 다 거절당함으로써 '아이돌스런 가요'에 대한 요구를 자신에게 강요하는 게 싫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 강요에 대한 강한 거부의사가 없었다면 지금의 아가씨들은 없었을런지도 모르겠군요.


 전설의 스타피3의 엔딩테마곡으로 '비타민 사탕'이 타이업으로 결정되었으나 가사를 수정해달라는 TV방송국의 요청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아~쨩의 요청이 많았었다고 합니다. 당시 자신의 목소리를 파트로 하는 부분이 많지않기에 마음에 들지않아서인지 라이브에서만큼은 자신의 파트를 넣어달라고 했었고, Perfume의 경우[각주:5]에서는 라이브에서 각자 노래를 부를 수 있게 각 멤버당 한 곡씩 해서 총 4곡을 제작한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녀도 역시 나카타P, 그가 음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인 듯 싶습니다. ジューシー・フレグランス(쥬시 향수)[각주:6]의 경우 아가씨들은 소속사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하고있으나, 그녀가 말하는 건 '그냥 삭제해버렸을 것입니다.'라고 했었으니까요. 나카타P는 음악의 자료를 갖고 어디다가 저장해놓지도 않을 뿐더러, 기계를 업그레이드한다던지 업데이트를 하는 경우에도 귀찮아서 하지 않을 정도로 과거의 자료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녀또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곡은 녹음작업의 직전에 하고 가사도 물론 작곡이후에 그녀가 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죠.


 작곡에 관해서 그녀는 자신의 생활과 연애의 경험에서 느낀 것을 주로 쓴다고 하였는데요. 이제서야 조금 알 것 같네요. 초기 시절의 아가씨들의 곡에서 전통적인 여성상이 묻어나오는 것은 '그'때문이 아니라 '그녀'덕분이었다는 것을 말이죠. 그렇다고 나카타P의 작사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아닙니다. 멜로디의 가닥을 잡고 거기에 알맞은 단어를 집어넣는 능력은 천재라고 할만하니까요. 아가씨들에게는 일단 가사의 원본을 보여주고 그에 대한 의미와 해석도 써놓는 식으로 전달을 하였다고 합니다. 나카타P도 그런 식으로 가사전달을 하곤하죠.


 コンピューターシティ(컴퓨터 시티)을 이후로 그녀는 Perfume의 작사를 그만두게 됩니다. 이후 Perfume의 곡은 모두 나카타P가 작곡과 작사 모두를 담당하게 되지요. 그가 지향하는 음악성과 그녀의 작사의 방향성은 멀리있었던 것도 이유라고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자신의 작사로 인해 나오게 된 곡이 일본의 누리꾼들의 악성댓글로 비난8[각주:7]을 받게 되자, 이에 대해 정신적으로 견딜 수 없었던 그녀가 그만두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니면 무슨 사정이 있겠지요.[각주:8]


 아무튼 나카타P에 대해 그녀는 작곡가도 아닌 그렇다고 무언가를 애써서 만드는 장인도 아닌 '사업가'라고 평합니다. 폭발적인 속도로 작곡을 하는 것과 작품의 판매에 대해 누구보다도 박식한 사람이라고 하고 있죠. 그렇게 한동안 작사가로서 소식이 없던 그녀가 이제 아이돌듀오인 바닐라빈즈의 작사를 맡아 활동하고 있습니다. 분명 그녀는 나카타P와의 악곡작업에서 많은 부분을 느꼈을 것입니다. 아이돌스런 가요에 회의를 느끼는 프로듀서와의 만남. 그런 프로듀서와 아이돌의 티를 벗지못한 3명의 소녀와의 갈등을 그녀도 지켜보고 있었을 것입니다. 시간이 흘러 이제는 너무나 커버린, 하나의 프로젝트가 되어버린 아가씨들을 보며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이쯤되니 궁금한 게 생깁니다. 과연 어떤 계기로 해서 Perfume(퍼퓸)은 테크노팝으로 노선을 변경하게 된 것이고, 그렇다면 왜 하필 많고 많은 작곡가중에서도 나카타 야스타카였는지, 그리고 그 나카타 야스타카가 결성한 Sync ⇔ Sync은 제대로 된 CD하나 없는 유닛에 불과한데도 작곡의뢰를 맡게 된 것인지 말이죠. 테크노팝노선과 결부된 아이돌팝을 지향하려던 그들(소속사)의 생각과는 달리 그것을 지양하는 노선으로 나아가는 프로듀서앞에 갈등도 빚어질 법하지만 '자신이 만드는 것에 자신이 있다.'고 하였던 나카타 야스타카의 고집과 현재의 아가씨들을 보며 이만 마칩니다.   

 

 

  1. 디스코!x3의 기념전야제 阿佐ヶ谷ロフト의 비공식적인 팬이벤트에서 등장함. [본문으로]
  2. 학교 동기였던 셈이다. [본문으로]
  3. 라이브나 정식발매CD같은 건 없다 [본문으로]
  4. 나카타P가 작사도 정식으로 맡게 된 것은 wonder2였다. [본문으로]
  5. 그룹명말고 곡명이다. [본문으로]
  6. 없어져버린 곡이지만 Perfume이 좋아하는 곡이라고 했었다. [본문으로]
  7. 비타민 사탕에 등장하는 '언어의 폭력'이라는 가사에 '아이돌팝에 이상한 가사로 노래를 부르냐.'는 식의 비난이 웃돌았다 [본문으로]
  8. Perfume은 그 당시에 어떻게 생각했을 지 모르겠지만, 곡의 가사를 보고서 부정적인 면이 많다며 수정을 요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이돌곡인데 뭐가 이렇게 어둡냐는 식의 반응말이다. 그 점이 작용해서 그녀가 Perfume의 작사를 그만두게 되지 않았나 싶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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