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ume과 中田ヤスタカ(나카타 야스타카)의 운명적 첫 만남은 MD.

 

Perfume과 中田ヤスタカ(나카타 야스타카)의 운명적 첫 만남은 MD.

테크노팝에 대해 거부감을 가졌던 초기 Perfume의 이야기

 


 2003년. 상경(上京)한 Perfume은 그녀들의 음악을 책임질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히로시마 지방 아이돌로 활동하던 그녀들이 도쿄로 와서 앞으로 활동하게 될 음악을 책임질 사람을 만나게 된다는 것에 그녀들은 굉장한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왜냐면 액터즈 스쿨에서 가장 잘 나가는 때 독립하고 싶다던 바람이 이루어지고, 여기서 인기를 얻게 되면 지방 아이돌의 위치에서 전국구 아이돌로 성장하게 될 것임은 누구보다도 그녀들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으니까요.


 그 전에 그녀들에게 앞으로 활동하게 될 음악의 방향이 전달됩니다. 바로 지금 그녀들의 그룹명을 수식하는 단어에 들어있는 '테크노팝'이라는 것이었죠. 카시유카(かしゆか)는 "테크노팝이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지내왔었습니다."라고 하며 자신들의 음악의 방향에 대해 그 단어를 들어도 뜻을 이해하기도 전에 그 단어마저도 생소했었다고 이릅니다[각주:1]. 놋치(のっち)는 테크노팝자체를 '돈이 적게 드는 음악'이라 생각하고 아직은 인기가 많지 않으니 '값이 싼 음악'으로 데뷔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아직은 데뷔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나중에 좀 더 인기가 많아지면 투자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음악으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혀 모르는 음악, 들어보니 패미콤 게임의 음악같은 느낌에 '싸구려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첫인상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합니다.


 아~쨩 역시 "저희들더러 열심히 해보라는 취지에서 받아들이려고 했지만, 사실 이런 음악종류가 있다는 것조차도 몰랐습니다."[각주:2]라고 하며 테크노팝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이릅니다. 그녀들이 상경하기 전에 나카타 야스타카가 만든 곡이라는 것은 모른 채 커버하게 된 곡이 있었습니다. 그 곡은 ジェニーはご機嫌ななめ(제니는 기분이 언짢아 / 제니는 저기압)[각주:3]이었는데, 당시 매니저[각주:4]는 '이런 음악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앞으로 너희들이 하게 될 음악이야.'라고 하며 MD에 녹음된 음악을 듣게 하였다고 합니다. "이런 음악을 한다는 건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왠지 사랑스럽다고 생각되거나 지금같이 근사하다고는 생각되지 않았어요." 당시 Perfume 3명은 테크노팝에 대해 엄청난 거부감이 들고 있다는 것을 '테크노팝'이라는 단어를 들은 순간부터 느끼고 있었던 것입니다.


 "액터즈 스쿨에 있을 때에는 몸으로 표현하는 듯한, 마음으로부터 끌어내는 듯한, 그런 게 기본이었어요. 얼마나 노래에 자신을 실어 담는가, 표현하는가 그런 걸 중심으로 해서 아무래도 사람쪽에 접근하는 노래를 했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7[각주:5] 그간의 노래를 해왔던 방향과는 다르다는 것이 음악하나로 느껴져버린 상황. 거부감이 드는 것은 보통의 사람이라면 당연한 반응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몇 번을 들어도 노래가 귀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여러 번을 들어도 노래가 들어오지 않았어요."

 

 


 나카타 야스타카가 만든 MD에는' 冷蔵庫に 納豆(냉장고에는 낫토)'라는 곡이 있었습니다. 이 곡이 앞서 언급한 문제의 그 노래입니다만, 나카타 야스타카와 Perfume 3명의 운명적인 첫 만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곡은 Sync ⇔ Sync이라는 유닛의 것으로, 사실 Sync ⇔ Sync은 中田ヤスタカ(나카타 야스타카)와 木の子(키노코)9의 유닛입니다. 나카타 야스타카가 전문학교[각주:6]에서 학생시절에 결성한 것인데요. 초기 Perfume의 곡은 木の子(키노코)가 작사를 맡았었습니다. Perfume의 메이저데뷔 전 싱글인 ビタミンドロップ(비타민 사탕). 그 곡에서 나오는 가사인 言葉の暴力 いつか消えるのかな(언어의 폭력은 언제 사라질까)[각주:7]처럼 일반적인 아이돌에서는 볼 수 없는 가사가 특징입니다. 낙천주의와 염세주의, 그리고 구전 동화같은 세계관에 코어(core)한 팬층이 형성되어 있어서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인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 곡을 들은 그녀들의 반응은 '그냥 왼쪽 귀에서 오른쪽 귀로 소리가 지나간 것 같은'느낌이었다고 하니 앞으로 그녀들이 부르게 될 노래가사에서 무서움이 느껴지는 것을 모른채 '웃는 모습에서 거짓의 뒷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지 않았나 싶기도 하네요. 좋게 쓰자면 이렇습니다만, 나쁘게 쓰자면 정말 천연덕스러울만큼 순진했다는 것이고, 자신이 부르는 노래의 정체성에 대해 무지했었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여하튼 상경 후 Perfume의 노래는 전혀 아이돌답지 않은 정신세계가 그려지고, 보통의 중학생이라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그러한 가사를 중학생들이 부르는 것. 내면의 거짓을 위장한 채 가식의 웃음을 뽐낸 노래와 춤사위. 또한 연애를 음식으로 비유하여 나타내는 등 신선한 충격이라고 정리하고 싶습니다.


 '冷蔵庫に 納豆(냉장고에는 낫토)'라는 곡은 지금 들어보면 별로 거부감[각주:8]이 들지는 않습니다. 상당히 capsule의 초기분위기와 흡사하고 Perfume의 초기분위기와도 맞습니다. 거기에 중화풍의 멜로디와 낫토라는 일본음식이 들어간 가사를 듣고 있으면 아시안 테이스트라 소개되었던 VOICE가 떠오르네요. 물론 그 곡도 중화풍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합니다만 '냉장고에는 낫토'가 좀 방정스럽다고나 할까요. 그나저나 이 곡을 들어보니 나카타 야스타카가 테크노팝이라는 것을 가지고서 Perfume에게 소개되었을 때, 그녀들이 가졌던 기분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03년이라면 테크노팝이라는 게 일반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때[각주:9]이기도 하고, 다시 말해 마이너한 것이기 때문이니까 생소했음은 물론이고 일반적인 무언가와는 다른 이질적인 것에 대해 거부감이 드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지금처럼 테크노가 많이, 그리고 보코더에서 소리를 가공하고 있는 음악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당시에는 그러한 음악이 YMO나 그러한 이전 세대가 있다더라고 알 정도였습니다. 저희들 세대는 아무래도 SPEED나 아무로나미에씨가 나온 세대여서, 전혀 몰랐던 것이니까 받아들이는데 상당히 시간이 걸렸죠. 이해하는데에도 그랬습니다." 아~쨩은 애초에 음악을 듣고 자라온 환경이 다른 시기였던 것을 말합니다. 그녀 역시 놋치처럼 테크노팝은 '싸구려 음악'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일단 샘플로 곡을 만든 것이고 정식으로 하게 되면 제대로 된 음악으로 곡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당시 그녀의 생각도 테크노팝이라는 것을 듣고는 '이게 아니라 원래 저것인데, 일단은 이걸 들려준 걸 거야.'라고 생각해버린 것이지요. 하지만 실상은 '이걸'하는 데 말입니다.


 테크노팝의 존재를 부정해버린 그녀와 나머지 두 사람. 당시 Perfume 3명의 나이는 14세였습니다. 그리고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던 대표적인 아이돌 그룹은 モーニング娘(모닝구무스메).[각주:10] 자신들이 생각했던 아이돌그룹으로서의 Perfume과는 뭔가 달라도 너무 다른 모습이 그려지려하자 '이게 아니야.'라며 부정하는 그녀들. 그 때의 그녀들의 나이와 일본가요의 풍토[각주:11]를 생각해보면 일반적인 반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게 시작이었다는 것입니다.

 

 

 

  1. .RKB라디오 「차트버스터즈r」2011.06.06 방송중 언급. [본문으로]
  2. RKB라디오 「차트버스터즈r」2011.06.06 방송중 언급. [본문으로]
  3. 1980년에 발매한 쥬시 후레시의 명곡이다. 소속사는 아뮤즈(Amuse)로 Perfume의 사무소선배의 곡을 커버한 셈이다. 나카타가 어레인지한 '제니는 저기압'은 상당히 빠르고 통통튀게 만들었다. Perfume의 공연마다 이 곡이 등장하면 엄청난 멤버콜의 향연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본문으로]
  4. 상경할 당시의 매니저는 故 中村新一(나카무라 신이치)인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은 돌아가신 분이니 당시의 일이 어떻게 되어갔는지는 알기가 쉽지는 않지만... [본문으로]
  5. RKB라디오 「차트버스터즈r」2011.06.06 - 카시유카의 언급. love the world 인터뷰 @ 메자마시 테레비 08.06.30 - 아~쨩의 언급도 비슷한 맥락 [본문으로]
  6. 여기서 그는 일종의 정식코스를 밟은 셈이다. [본문으로]
  7. 이 때문에 비난의 목소리도 있었다. [본문으로]
  8. 매니악한 장르나 상당히 실험적인 장르들의 음악을 듣지 않은 채 들었더라면 거부감이 들었을 것이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기에 그 거부감도 자연스레 없어지고 결국 어떤 환경에도 적응한다. 이 곡을 듣는 것에도 그러하지 않을까. [본문으로]
  9. 이전부터 테크노팝은 있었지만 2000년대 초반에는 '테크노팝'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다른 장르의 곡들이 널리 퍼져있었다. 일반적으로 대중가요라고 일컬어지는 장르들 말이다. YMO시절의 테크노팝과 Perfume시절의 테크노팝은 둘 다 전자음악이긴 하지만 세월의 차이가 그것을 두 부류로 만들었다. 그리고 YMO와 Perfume의 음악적 성향은 판이하게 다르다. 사실 테크노팝이라는 건 매스컴에서 쓰는 말이지 음악장르를 지칭하는 단어는 아니다. 과거의 영향을 받은 흔적은 있지만 똑같은 종류의 것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본문으로]
  10. 우리나라 걸그룹을 언급할 때 떼어낼 수 없는 '이미지'를 형성한 일본의 여성 아이돌 그룹이다. 그만큼 이미지 형성이 큰 영향력을 끼친 그룹이기도 하다. 1997년에 결성하여 2000년대 초반까지 큰 인기를 얻었으나... 아이봉...;; 씁쓸하다. 2013년 지금도 데뷔 16년차를 이어가는 장수그룹이며, 오리콘 위클리 차트에서도 5위내에 드는 등 인기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본문으로]
  11. Perfume이 대인기를 얻고 난 후 지금도 테크노팝이나 칩튠 등 비트음(bit音)을 내는 음악은 사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거부감을 보이는 이들도 적지 않다는 점도 그렇고, Perfume이후 우후죽순 등장한 테크노팝 가수들이 대부분 마이너한 팬층을 형성한다는 점이 그렇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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