真鍋大度(마나베 다이토). 그는 2006년 Rhizomatiks라는 회사를 설립합니다. 그 회사는 최신 기술과 예술을 접목한 프로젝트를 생산하는 곳이지요. 그는 이번 도쿄돔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는데 그 프로젝트의 중추에는 Perfumeの掟가 있었습니다. 그의 참여로 공연에 '인터랙티브 아트(interactive art)'라는 단어가 언급이 되었는데요. 그 단어가 갖는 의미는 Perfume의 그 이전 공연과는 질이 다르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공연장의 크기도 크기이지만 그 크기에 걸맞는 예술 작품을 선보이는, 단순히 레이저 하나만으로 설명이 되는 Perfume의 공연이라고 이 공연을 기록하고 싶지 않았던 것일런지도 모릅니다.

 모든 것은 그 이전과 다르다는 소식만 전한 채로 비밀리에 진행이 되었습니다. 2007년의 규칙은 연출과 안무가 MIKIKO선생에 의해서만 진행이 되었다면 이번의 경우는 다르다면 얼마나 다를지 정말 기대가 되었습니다. 

4. 1 2 3 4 5 6 7 8 9 10 11 & Perfumeの掟

 1 2 3 4 5 6 7 8 9 10의 영상이 끝나고 난 후, 박수갈채가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5초동안 흘러나오는 음을 들으며 '설마!?'했던 뇌리에 스치는 생각이 전광판에 'Music by 中田ヤスタカ(capsule)'이라고 나오자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가운데에 마네킹이 올라오는 것을 보니 이전의 규칙과 함께 정말로 이번의 규칙이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었지요. 샘플음은 Andrea bozzi의 house beat의 것을 사용했더군요. 잠시 안무를 보며 넋을 놓다가 각 멤버의 생일이 나오는데, 이것도 이전의 규칙과 같습니다. 무대에 있는 세 명의 뒤로 보이는 영상도 정말 멋있습니다. 여기서부터 '아, 이래서 이전과 달랐다는 건가...'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빨리 생각한 것이더군요.

4-1. 10인의 카시유카

 아~쨩과 놋치가 가운데를 주목시키고 레이저가 나오면서 화면에 9명, 무대에 한 명의 카시유카가 나와 안무를 춥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딱딱 맞습니다. 이거보면서 '얼마나 연습했을까...'라는 생각보다는 '진짜 멋있다.'라는 말만 하고 있었던 것 같네요.

4-2. 레이저 핸드건(?)을 쏘는 아~쨩

 끝나자마자 조명이 가운데로 쏠리면서 아~쨩이 등장합니다. 물론 영상에서 어떻게 등장하는 지 동작까지 보여주는데 이 역시도 딱딱 맞습니다. 각 구역마다 마네킹이 맨 처음 의식때 입었던 옷을 입고 풍선을 들고 있는데요. 레이저가 직접 나가서 쏘는 건 아니지만 음악에 맞춰서 겨냥을 하면 터집니다. 

4-3. 리니어 모터 걸부터 VOICE까지 안무모음집 

 숫자로 일, 이, 삼을 세면서 메이저 1집부터의 안무를 잠깐 잠깐 보여줍니다. 가운데 전광판에서는 해당 메이저 싱글의 자켓을 보여줍니다. 그리고나서 클라이막스를 향해 음악이 가는 듯하다가 음악이 갑자기 멈춥니다. 1초 정도 후에 바로 로봇이 되면서 전기를 먹다가 거친 숨소리가 나오고 나서 'いきをあわせて'하고 한번 더 나오고 마무리를 향해 갑니다. 눈으로만 보던 글이 눈앞에 현실이 되어버리고, 귀로만 듣던 음악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게 마음 속 깊이 못박혔네요. 대단했습니다. 나중에 DVD가 나오면 Perfumeの掟만 보더라도 그 기분을 떠올려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5. 이전과는 무엇이 다른가? & 끝맺기

 그간의 연출이 MIKIKO선생의 기획아래 진행이 되었다고 보여진다면 이번에는 이 기획을 돕는 두 지원군이 등장한 셈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 Perfume을 알고 나면 그 음악의 부분에만 신경을 써서 마치 나카타 야스타카(中田ヤスタカ)가 모든 것을 지휘하는 듯 합니다. 하지만 사실 그것의 연출을 하는 것은 MIKIKO선생이라는 점을 알 게 되면 나카타는 사운드 프로듀서일뿐이라는 것을, 다시 말해 그가 언급하는 것에도 음악적인 부분에만 그러하지 그가 모든 것을 관리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어디까지나 capsule에만 국한된다는 점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여하튼 이번 공연을 통해 앞으로도 Rhizomatiks를 선두로 한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영상 예술과 장비, 그리고 공연한정으로 선보이는 퍼포먼스에 있어서 나카타의 음악, 그리고 여전히 그러했듯이 연출을 맡아줄 MIKIKO선생까지, 누구 하나의 기획아래에 진행되는 것이 아닌 각 분야의 사람들이 뭉쳐 만드는 Perfume이라는 프로젝트에 대해 앞으로도 이런 방향으로 공연이 진행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해볼 수 있었습니다. 써놓고 보니 Perfume이 단순한 그룹이 아니라 프로젝트라고 해도 될만한 가치가 있지 않나 싶네요. 그러니까 이제 우리나라에 와서 공연도 하고 그러면 좋겠습니다.